브렉시트 환율 요동…달러·엔 미리 사둬라

인천국제공한 전경 /사진=머니투데이DB

#일본 도쿄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아들의 학비와 생활비를 매달 한국에서 송금하는 최모씨(54)는 24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소식이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 세계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환율이 요동쳤기 때문이다.


브렉시트가 결정됨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올여름 해외여행을 준비 중인 사람들과 유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달러나 엔화가 필요하다면 미리 사두는 것을 추천했다.

지난 24일 일본 엔화 초강세 속에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3.75원 오른 100엔당 1152.58원에 마감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9.7원 급등한 달러당 1179.9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2011년 9월26일(29.8원) 이후 약 4년 9개월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당분간 신흥국 통화로 분류되는 원화 대비 달러와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심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 역시 연말에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중반대로 안정되겠지만 일시적으로 1200원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당장 달러나 엔화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달러를 미리 사두라고 권하고 있다. 예컨대 해외여행 경비로 1000달러를 쓰려는 여행객은 현재 환율으로는 118만원이 필요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130만원이 필요해진다. 특히 해외여행 때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보다 미리 환전해 현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신용카드 결제대금은 결제 시점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김탁규 기업은행 목동PB센터 팀장은 "9월학기 학자금을 준비하는 학부모라면 1200원 아래에서 과감히 환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올여름 미국이나 일본에 휴가를 계획 중이면 신용카드 사용 비중을 줄이고 환전을 미리 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대치PB센터 부센터장은 "통화 분산 차원에서 투자자산의 10%정도 달러 현금, 달러 보험 등으로 나눠서 투자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며 "단기 유학자금 같은 경우 1150원을 전후해 분할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