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놓고 獨-佛 패권전쟁? "佛, 리더십 다시 세울 기회"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브렉시트를 놓고 유럽연합(EU) 2대 강국 독일과 프랑스가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브렉시트를 계기로 두 나라가 패권전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다음날인 25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오래 걸리면 안 되겠지만 굳이 단기 프레임을 위해 싸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독일 정부 관계자도 26일 로이터통신 측에 "물론 EU는 영국을 압박할 도구들을 갖고 있지만 거기에 초점을 맞춰선 안 된다"면서 "그들(영국)은 자신들이 무엇을 했는지 깨달을 시간이 필요하다. 현 시점에서 위협하거나 압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반면 프랑스는 브렉시트 확정 이후 영국에 조속한 탈퇴를 촉구하며 연일 압력을 가하고 있다. 장 마르크 애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쫓고 쫓기는 게임은 없다"고 단언키도 했다. 프랑스 일각에선 브렉시트가 EU 안에서 프랑스의 리더십을 다시 세울 기회라는 얘기도 나온다.

영국의 EU 탈퇴 논의를 얼마나 빨리 시작할 것인지를 넘어 독일과 프랑스는 EU 재건 방법에서도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내년에 재집권을 도모하고 있는 두 국가 지도자의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4선 도전이 예상되는 메르켈 총리의 경우 난민 문제와 경제 취약국의 재건을 최우선으로 삼는 반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내년 봄 재선에 성공하려면 당장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과 이슬람국가(IS) 테러 위협이라는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이를 놓고 프랑수아 피용 전 프랑스 총리는 "프랑스와 독일이란 커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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