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오늘 성년후견인 심리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16일 오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br><br>업계와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은 이날 재판부 지정 정신감정 병원인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성년후견인 지정을 위한 감정을 받게 된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 신청 관련 심리가 27일 오후 서울가정법원(가사20단독 김성우 판사)에서 진행된다.

이날 심리에선 정신감정을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신 총괄회장이 지난달 19일 입원 사흘만에 무단 퇴원하면서 중단된 정신검증 방법을 두고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신 총괄회장의 무단 퇴원 이후 법원은 국립정신건강센터에 정신감정을 촉탁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서울가정법원과 업무협약을 맺은 기관이다.

이날 심리에선 법원의 이 같은 간접적 정신감정 조치에 대한 신 총괄회장 측의 입장 표명과 신 총괄회장이 직접적인 정신감정을 받을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최종 확인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는 다음 달 중 결정될 전망이며 결과에 따라 신동빈 롯데그롭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은 물론 최근 검찰의 전방위적인 롯데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신 회장은 지난 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승리하며 한·일 롯데에 대한 지배력을 확인했다. 여기에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 시 신 전 부회장의 최대 명분인 '후계자' 주장은 힘을 잃게 된다. 그러나 이 경우 검찰의 롯데 총수 일가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와 관련해 신 총괄회장의 책임보다 신 회장의 책임이 더 강조될 수 있다.

반면 성년후견인 지정이 되지 않을 경우 주총 패배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도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신 전 부회장은 '후계자' 주장을 앞세워 신 회장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도 높게 이어갈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검찰 수사에서 신 총괄회장의 책임이 부각되고, 신 전 부회장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 신청은 지난해 12월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인 신정숙씨가 제기했으며 이 제도는 노환이나 질병 등으로 판단력이 약화돼 정상적인 의사결정이 어려운 경우 법적인 후견인을 지정하는 절차다.

신 총괄회장은 현재 전립선염증과 경미한 폐렴 증상으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