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불 꺼주고 노인가정 TV 설치해 준 '친절한' 택배맨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혼자 사는 할머니를 위해TV를 배송하고 직접 설치까지 해준 뒤 당부의 글을 쪽지로 남겼다. 고객이 사례를 소개하며 온라인 포털 게시판에 올린 사진./사진제공=CJ대한통운

혼자 사는 할머니를 위해 TV를 조립해준 친절한 CJ대한통운 택배기사의 쪽지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서울에 사는 회사원 A씨는 최근 지방에 계신 할머니 댁으로 TV를 주문해 택배로 보냈다. 그리고 얼마 뒤 할머니 댁에 방문했을 때 A씨는 택배기사가 남긴 쪽지를 발견하고 감동을 받았다.

“TV 고정 나사를 드라이버가 없어서 고정을 못시켰어요. TV 옮길 때는 조심해 주세요! CJ대한통운 택배기사.”

혼자 살고 있는 할머니가 손주가 올 때까지 TV를 보지 못할까 봐 택배기사가 직접 TV를 설치해주고 간 것이다. 이같은 일은 A씨는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 사연과 택배기사가 남긴 쪽지 사진을 올려 알려지게 됐다.

27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이같은 고객의 칭찬사례들을 모아 매달 택배기사들에게 공유하고 소정의 상품을 시상하는 ‘센스쟁이 택배기사’ 제도를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회사 홈페이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편지로 칭찬할 만한 사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부재 중인 고객의 요청으로 집안의 가스 불을 대신 꺼줘 화재를 막은 택배기사,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임신부에게 배송된 무거운 택배를 집안까지 들어다 준 사례 등이 소개됐다. 평소 택배 배송으로 단련된 체력을 바탕으로 주택가 가정집 절도범이 지칠때까지 뒤를 쫓아 경찰이 체포하는데 도움을 줘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택배기사도 있었다.

고객들은 감사의 의미로 편지와 간식을 담은 선물을 회사로 보내오기도 하고, 직접 배달용 지게를 만들어 택배기사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전국 1만6000여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이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회사에서도 복지증진과 포상 등을 통해 동기부여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