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진화나선 日…"불확실성 우려…유동성 공급"

아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현실화 이후 일본 금융시장이 혼돈에 빠지면서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본은행(BOJ)에 원활한 자금 공급을 지시하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기관·국가간 협력을 주문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아소 다로 재무상과 나카소 히로시 BOJ 부총재 등이 참여한 긴급회의에서 "(브렉시트로) 일본 실물 경제, 특히 중소기업의 활동이 영향받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일본 기업에 자금경색이 일어나지 않도록 BOJ에 (자금 공급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일본 증시가 열리는 오전 9시 전에 열렸는데, 이는 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닛케이225지수는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이날 전장보다 2.4% 올랐다.

지난 24일 브렉시트 결정 이후 엔화와 달러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24일 100엔 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이날엔 101엔 후반대에 머물고 있다. 엔고(엔화강세)는 일본 기업 실적과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금융시장에서 엔과 달러 강세로 돈 교환이 줄어들면 기업에 돈이 돌기 어려워 실물 경제에 타격이 가해진다. 이에 당국은 외환시장에 문제가 지속될 경우 달러, 엔 등을 공급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브렉시트 이후) 시장에 일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시장 안정성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기관과 국제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그는 아소 재무상에게 "BOJ와 함께 시장을 면밀히 보라"고 지시했으며 히로시 부총재에게도 "충분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G7(주요 7개국)과 공조하라"고 주문했다. 또 "필요한 건 국제 협조"라며 "G7이 결속을 강화하고 세계 경제의 성장을 위한 모든 리스크의 싹을 하나 하나 확실하게 따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BOJ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6곳의 중앙은행은 2011년 달러 자금 공급을 협조하기로 합의했다. 금융 기관이 달러를 조달하기 어려울 경우 BOJ는 FRB와 연계하여 달러를 시중에 공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BOJ의 추가 완화책에 대한 관측도 나오고 있다. 히로시 부총재는 추가 완화의 필요성에 대해 "시장의 동향을 잘 살펴보겠다"고 답하며 정확한 언급을 피했다.

정부는 경기 둔화의 위험에 대비해 추가 부양책 검토에 들어간다. 현재까지 5조~10조엔의 예산이 경기 부양을 위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여당 내에서는 이를 넘어 10조엔 이상으로 증액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