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기술력으로 비용 줄이고 보안 강화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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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가 국내 금융업계 최초로 오는 9월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다.

블록체인이란 중앙서버에 모든 데이터가 집중된 전통 시스템과 달리 클라우드 등 가상공간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산시켜 관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 데이터들을 분산 관리할 수 있게 돼 보안이 한층 강화된다. 지금은 중앙 서버에 모든 데이터가 집중돼 있어 중앙 서버에 문제가 생기면 개인정보 유출 등 대형 사고가 발생한다.

블록체인 기술로 데이터들을 분산시켜 관리하면 흩어져 있는 정보들을 모으기 쉽지 않은 데다 이 정보들을 다시 끌어모은다 해도 유의미한 정보를 도출해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정보 유출 우려가 크게 낮아진다.

비용도 절감된다. 중앙 서버에서 데이터를 집중 관리하면 보안 업데이트 등이 주기적으로 필요하고 사고 위험도 높아 사후 처리 관리 비용이 많이 든다.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 이 같은 비용이 절반 이상 줄어 적어도 연간 수억원에서 10억원까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게 KB국민카드의 설명이다. KB금융지주는 KB국민카드를 시작으로 전 계열사로 블록체인 기술을 확대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2014년에 롯데카드·NH농협카드와 함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적이 있어 블록체인 기술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다. KB국민카드 고위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은 슈퍼컴퓨터로 오랜 시간 해킹을 시도해도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매우 낮고 보안 비용도 크게 줄어든다”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생체인식 기술은 고객들의 생체정보를 모아야 하는 반면 블록체인 기술은 생체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없어 고객이 이용하기도 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