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리움 유리감옥 답답해요" 다람쥐원숭이의 눈물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동물자유연대 회원들이 다람쥐원숭이 전시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지하감옥이다! 다람쥐원숭이 전시 즉각 중단하라!"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 회원들이 27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코엑스 아쿠아리움 다람쥐원숭이 전시 중단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동물자유연대는 "최근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다람쥐원숭이가 정형행동(같은 행동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일종의 정신 질환)을 반복하고 있다"며 "전시관 역시 매우 열악하다는 시민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다람쥐원숭이는 수상 생물을 전시하는 아쿠아리움 내 자연채광이 안 되는 지하의 원통형 유리장 안에서 홀로 살고 있다. 이는 20~30마리씩 무리지어 생활하는 이 동물의 복지를 위협하는 환경이다.

김영환 동물자유연대 선임간사는 "아쿠아리움은 수중생물을 전시하는 곳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실내외 전시장을 고루 갖춰야 하는 육상 동물 전시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동물복지 원칙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전시기능 외에도 계획적 종보존 프로그램 및 연구가 이뤄져야 하나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다람쥐원숭이 전관은 고유의 생태적 환경을 제공하는 데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이상행동을 유발해 원숭이를 관람객의 눈요기거리로 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다람쥐원숭이 전시를 즉각 중단하고 생태에 적합한 기관을 찾아 이송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아쿠아리움에서 살고 있는 다람쥐원숭이를 보낸 뒤에도 육상동물을 도입하지 말라고도 덧붙였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운영하는 서울오션아쿠아리움 측은 기자회견 후 이어진 동물자유연대와의 대화를 통해 다람쥐원숭이를 적합한 환경으로 보내고 육상동물을 추가적으로 도입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서울오션아쿠아리움 전시팀 관계자는 "유리장이 너무 좁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쿠아리움에서도 이를 2~3배 확장하려고 계획이 되어있었다"며 "그러던 중 시민단체 측으로부터 문제제기가 되어 내부 회의 끝에 다람쥐원숭이 전시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