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긴급회의 소집…브렉시트에 바빠진 은행PB

[머니위크]은행창구

"환율과 주식시장 등 변동성이 심해 불안해 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주말에도 고객들 문의가 쇄도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가 현실화되자 은행 프라이빗뱅크(PB)센터 창구가 분주해졌다. 고객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PB 업무를 총괄하는 자산관리(WM)부서를 중심으로 고객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국 PB센터 팀장, 영업점 VIP팀장 등 관련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당분간 매일 아침 긴급 화상 브리핑을 하기로 했다. 펀드·신탁·퇴직연금 등 투자상품을 보유한 고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문자메시지(LMS)도 발송하기로 했다.

기업은행도 이날 아침 직원들에게 일괄적으로 이메일을 보내 브렉시트에 따른 경제 현황과 향후 고객대응 방안에 관해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브렉시트와 관련한 현안에 대해 이메일을 발송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브렉시트에 따른 투자 방향, 고객 대응책 등을 PB와 WM관련 직원에게 교육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PB센터의 한 PB는 "유로스톡스50(EURO STOXX 50)지수가 포함된 ELS(주가연계증권)에 가입한 고객이나 일본이나 유럽 펀드에 투자한 고객들을 중심으로 문의가 많다"며 "신속한 고객 대응을 위해 본부에서 직원들 교육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은 대부분의 은행이 브렉시트보다는 '브리메인(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Bremain)'에 무게를 더 두고 고객들을 응대해서다.

이날 PB센터를 방문한 한 고객은 "브렉시트가 무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슈가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투자를 하려고 했다"며 "브렉시트가 현실화해 불안해 상담을 신청하러 왔다"고 말했다.

우선 은행에서는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로 하는 ELS에 가입한 고객들을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PB들은 관련 상품이 손실구간에 진입하려면 여유가 있어 당장 환매보다는 추이를 지켜볼 것을 추천한다.

한승우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PB팀장은 "지난해 4월13일 최고치일 때 유로스톡스50지수는 3828.78을 보였다"며 "공격적으로 내놓은 ELS 의 녹인 구간이 60% 정도이므로 지수가 40% 하락하기 전까진 녹인을 터치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로스톡스50 지수는 브렉시트가 결정된 날 2776.09를 기록했다"며 "최고 지수를 달성한 시점에 가입했다고 가정할 경우 40% 하락(2280)을 고려해도 녹인구간은 대략 500여 포인트가 남는 등 아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