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변의 연속' 유로 2016 8강…주목해야 할 경기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의 8강 대진이 완성됐다.


28일(한국시간) 열린 유로 2016 16강전에서 이탈리아와 아이슬란드는 각각 스페인과 잉글랜드를 2대0, 2대1로 제압해 마지막으로 8강에 합류하며 대진표를 완성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빗장수비를 앞세운 이탈리아가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몰아내는 저력을 보였고, 인구 33만명의 작은 나라 아이슬란드가 대이변을 만들었다.

이탈리아 수비수 키엘리니와 공격수 펠레가 28일(한국시간) 열린 '유로 2016' 이탈리아-스페인 16강전에서 2대0 승리를 거두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완성된 8강 대진…가장 눈길 끄는 ‘독일vs이탈리아’
8강 대진에서 가장 먼저 축구팬들의 눈길을 끄는 경기는 바로 독일과 이탈리아의 맞대결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도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으면서 8강에 진출해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조별예선에서는 단 3골을 넣는데 그쳤지만 슬로바키아와의 16강전에서 한 번에 3골을 몰아쳐 공격력도 회복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탈리아는 자신들의 전통적 장기인 수비력을 앞세워 8강까지 진출했다. E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른 이탈리아는 16강전에서 역대 최초 대회 3연패에 도전한 스페인을 완파해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두 팀의 맞대결이 더욱 의미가 있는 이유는 이탈리아가 그동안 독일의 ‘천적’ 노릇을 해왔기 때문이다. 독일은 그동안 서독 시절을 포함해 월드컵과 유로에서 이탈리아를 만나 4무4패를 기록했다. 특히 토너먼트에서는 4패로 모두 졌다. 두 팀의 가장 최근 대결인 유로 2012 준결승전에서도 이탈리아가 독일을 2대1로 이겼다.

아이슬란드 선수들이 28일(한국시간) 열린 '유로 2016' 아이슬란드-잉글랜드 16강전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두고 환호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돌풍의 팀 '웨일스·아이슬란드' 어디까지 올라갈까?
유로 2016 본선에 처음으로 진출한 웨일스는 이번 대회 득점부문 1위를 달리는 가레스 베일을 앞세워 조별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이어 열린 북아일랜드와의 16강전에서도 1대0 승리를 거둬 첫 출전에 8강 진출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번 상대는 만만하지 않다. 웨일스의 8강 상대는 '황금 세대' 벨기에다. 에당 아자르를 중심으로 한 황금 세대가 이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의 강팀이다. 특히 벨기에는 16강전에서 헝가리를 4대0으로 대파하며 강팀 명성에 맞는 경기력을 과시했다.

두 팀은 지금까지 두 번 맞붙었다. 상대전적에선 웨일스가 1승1무로 앞선다. 가장 최근 경기에서 웨일스가 1대0으로 승리할 때 결승골의 주인공은 가레스 베일이었다.

유로 2016 본선에 처음 진출해 8강까지 오른 또 하나의 팀이 있다. 바로 잉글랜드를 꺾은 아이슬란드다. 탄탄한 조직력과 수비력을 앞세운 아이슬란드는 유로 2016 예선과 본선에서 유독 강팀에게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예선에서 네덜란드, 체코, 터키를 제압했고, 본선에선 포르투갈과 비기고 16강전에서 기어이 잉글랜드를 꺾으면서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에도 아이슬란드는 강팀인 프랑스에 도전한다. 심지어 프랑스는 개최국의 이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는 16강전에서 겪었던 위기를 통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프랑스는 아일랜드와의 16강전에서 경기 시작 2분만에 선제골을 내준 바 있다. 앙투안 그리즈만의 멀티골을 앞세워 2대1 역전승을 거뒀지만 '방심은 곧 실점'이라는 교훈을 얻었다.

폴란드 역시 유로 대회 8강 진출은 처음이다. 상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티는 포르투갈이다. 그러나 양 팀 모두 16강전에서 연장까지 120분을 소화해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하는 것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로 2016 8강 토너먼트는 폴란드 대 포르투갈(한국시간 7월1일 새벽 4시·스타드 벨로드롬)을 시작으로 △웨일스 대 벨기에(7월2일 새벽 4시·스타드 페이르 모루아) △독일 대 이탈리아(7월3일 새벽 4시·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 △프랑스 대 아이슬란드(7월4일 새벽 4시·스타드 드 프랑스)의 일정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