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빵]"브렉시트가 대체 뭐라고 금값까지 들썩거렸지?"

영국의 EU탈퇴를 미리 알고있었던 정형돈? /사진=MBC 무한도전 화면 캡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된 지 벌써 8일이 지났어.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내 알 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요며칠 인터넷을 보면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느낌적인 느낌을 받았을 거야. 특히 이번 브렉시트 때문에 세계경제가 '훅' 흔들리고 있는데, 그중 금값도 하나야.

그래. 오늘의 주제는 '금'이야. 저번에 브렉시트가 엔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명 기억하고 있지? 기억이 안 난다면 한 번 더 복습하고 와.

(☞관련기사 : [꿀빵]영국이 EU탈퇴하는데 왜 '엔화'가 오르나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현실화로 금값이 KRX금시장 개설 후 최초로 1g당 5만원을 넘어선 시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어쨌든 브렉시트 이후 줄곧 상승한 금값은 급기야 지난달 27일 1g당 5만원을 돌파했어. 이 기록은 우리나라 금시장 역사상 최초래. 브렉시트 결과가 발표난 지난달 24일(한국시간) 하루 동안 국내에서 거래된 금의 양은 62.9kg인데 금시장 개설 이래 3번째로 많은 양이었대.


브렉시트가 얼마나 큰 이슈인지 이제 좀 감이 오니? 아직도 모르겠다고? 알았어. 브렉시트가 왜 세계경제를 흔들고 금값을 훌쩍 올리고 있는지 더 자세히 설명해줄게.

그 전에 '안전자산'이랑 '불안전자산'에 대해 설명해줄게. 절대 어렵지 않으니 일단 한 번 읽어봐.

안전자산은 위험성이 적은 금융자산이야. 위험성이 적은 게 뭐냐고? 자산의 가치가 어느 정도, 혹은 그 이상을 항상 유지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해. 반대로 내가 가지고 있던 자산의 가치가 하루 사이에 폭삭 떨어져 버릴 수 있는 위험성이 높으면 불안전자산인거지.

그럼 금이 왜 안전자산이냐. 양이 제한적이기 때문이야. 생각해봐. 너가 지금 금이 필요하다고 해서 당장 뚝딱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잖아? 그렇다고 은행에 가서 "금 만들어줘요!"라고 말한다고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이 만들라고 해도 만들 수 없는 게 바로 금이야. 희소성이 있는 금을 가지고 있으면 최소한 '기본빵'은 하는 거지.

좌절하는 모습(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사진=픽사베이

어때? 지금까지는 다 이해했지? 지금부터는 왜 금값이 올랐는지 알아보자.

우선 브렉시트로 영국 화폐인 파운드의 가치가 '뚝' 떨어졌어. 왜냐고? 그건 영국 금융산업과 관련이 깊어. 금융산업은 영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산업 중 하나야.

영국 GDP(국내총생산)의 13%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세계 주식·외환 등의 금융산업 40%가량을 영국이 점유하고 있지. EU의 금융본부 대다수가 영국 런던에 위치해 있기도 해.

그런데 영국이 EU를 탈퇴하게 되면 EU의 금융 본부들이 영국에 있을 이유가 없어지는 거지. EU회원도 아닌데 누구 좋으라고 거기 계속 냅두겠어. 그러면 영국에서 짱이었던 금융산업이 위축되겠지?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기존에 EU와 맺었던 무역협정도 다 무효가 돼. 영국은 그동안 EU라는 틀 안에서 별다른 제약 없이 유럽 내 다른 나라들과 물건을 사고팔아 왔었는데, 이제는 다 무효가 되는 거지. 더군다나 자기들을 배신하고 EU를 나간 영국인데 다른 EU국가들이 쉽게 무역을 해주려 하겠어?

게다가 영국에 유럽본부를 두고 있는 해외 많은 기업들이 영국을 떠날 가능성도 높아졌어. 실제로 삼성이나 LG는 영국에 유럽지역본부가 있었는데 브렉시트를 예상하고 이미 다른 나라로 옮겨갔다고 하더라고.

결국 EU를 떠난 영국의 경제는 크게 타격을 입을 게 뻔하고, 이를 지켜보던 투자자들은 영국이 더 흔들려 파운드의 가치가 바닥을 치기 전에 서둘러 파운드를 팔아버린 거지. 그래서 지금 파운드의 가치가 '폭망'한거야.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파운드를 판 돈으로 뭘할까? 다른 곳에 투자를 하겠지. 가령 금과 같은 안전자산 말이야. 세계 각국의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을 사겠다고 몰리니까 결국 금값이 지금처럼 오르고 있는 거지.

지난달 24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의 영향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사진=뉴스1

여기서 잠깐!! 혹시 요새 금값 오른다고 금에 투자하려고 하는 사람 있어? 물론 금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있어. 하지만 금의 대체재적(금과 동일한 효용을 얻을 수 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 또다른 안전자산인 '달러'의 상승세도 상당하다는 점에서 금값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도 있지. 전문가들조차 전망이 엇갈리는 거야.

때문에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금에 대한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어. "아싸, 이 때다!" 싶어서 너가 가진 돈을 금을 사재기하는데 퍼붓지 말라는 이야기야. 물론 너가 정형돈처럼 영국의 EU 탈퇴를 예견했었다면 얘기가 달라지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