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안과시장' 주목, '신약' 전략까지 마련

한미약품이 '안과 시장' 개척에 본격 나선다. 관련 영업조직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미국 안과전문 바이오벤처 투자로 신약 파이프라인까지 장착했다.

29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안과부문 영업조직을 개편하고 730여명에 이르는 국내사업부 인력 전체를 안과 영업, 마케팅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한미약품은 그동안 안과 부문 사업을 30명으로 구성된 특수영업팀을 통해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일부에서만 진행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사업부 인력 전체가 기존 업무 외에 안과부문 사업도 함께 진행하는 전사적 영업·마케팅 체계를 구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미약품은 사업부 전원에 안과부문 사업 관련 교육을 실시 중이다.

전국 곳곳을 담당하는 사업부 전체 인력은 그동안 안과 부문 영업망 밖에 있던 개원의까지 상대로 영업과 마케팅을 추진하게 된다. 최근 출시한 '마카이드'(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를 비롯, 히알루미니(안구건조증치료제), 알러쿨(알러지성 결막염 치료제) 등이 주력 제품이다.

안과부문 조직 개편과 함께 관련 관련 신약 개발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한미약품이 지난해 2000만달러(약 242억원)을 투자해 지분 13%를 확보한 미국 안과전문 바이오벤처 '알레그로'는 망막질환 치료제 '루미네이트'의 임상 2상 주요데이터를 올해 3분기 발표할 예정이다.

'루미네이트'는 현재 '당뇨병성황반부종'을 적응증으로 후기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당뇨 환자에게 발생하는 대표적 합병증 '당뇨병성황반부종'은 안구 중심부에 부종이 생기면서 실명까지 유발하는 안과 질환이다. '루미네이트'는 망막질환을 유발하는 인테그린 수용체 기능을 억제해 안구 이상혈관 신생과 증식을 막는 기전의 세계 첫 신약이다.

한미약품은 '루미네이트'의 한국과 중국 판권을 확보한 상태다. '루미네이트'의 임상 종료 후 확대된 안과 사업조직을 통해 '블록버스터'(판매효과가 막대한 신약)으로 등극시킨다는 것이 한미약품의 전략이다.

한미약품은 안과 질환 치료제 시장 성장성에 주목한다. 전 세계적으로 안구건조증 관련 치료제 시장 규모만 연간 약 2조5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성장률은 12.8%다. 국내 시장규모만 1100억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의 안과 시장 공략은 종근당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안과사업부를 신설하고 화이자의 녹내장 치료제 '잘라탄'과 앨러간의 안구건조증치료제 '레스타시스'등 신제품을 상태다. 1회용 히알루론산 인공눈물 생산설비도 구축해 연내 자체 제품도 내놓을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안과 시장은 그동안 중견 제약사들의 영업이 두드러졌던 영역"이라며 "한미약품과 종근당의 진출로 업계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