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총리, 中 시진핑 주석 '40분 면담'…무슨 대화할까?

중국을 방문 중인 황교안 총리는 28일과 29일 중국 리커창 총리와 시진핑 주석을 잇따라 만나 한중 현안은 물론 동북아 지역 문제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누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7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2016 하계 다보스포럼' 개막식에 리커창 중국 총리와 함께 입장하는 장면/사진제공=국무총리실

베이징을 방문 중인 황교안 국무총리는 중국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만나 한중 경제 현안과 북한 도발, 중국 어선 불법조업 문제 등을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총리는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로는 처음으로 중국 동북3성 중 한 곳인 랴오닝성도 방문해 정부 차원의 관심을 늘리겠다고 했다.


28일 황교안 국무총리는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오는 29일 시진핑 주석과의 면담에서 경제협력의 실질적 방안과 북한 문제 등 한중 협력 강화 방안과 동북아지역 여러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황 총리는 “시 주석과 면담은 40분간 예정돼 있다”며 “시간 관계상 많은 이야기는 할 수 없겠지만 여러 지역 현안들을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황 총리는 이날 예정된 리커창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북한 도발 문제와 브렉시트 양국 협력 방안 같은 당면 과제들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황 총리는 “내년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리 총리와의 회담은 한중 관계 전반을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리 총리와 심도있는 협의를 통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무수단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의 성공 논란이 거센데다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THAAD·사드) 배치에 반대한다고 공동 발표한 상황에서 얼마나 심도 있게 북한 문제를 다룰 것인지 주목된다.




황 총리는 최근 불거진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문제도 논의 대상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한중 현안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중 간에는 이미 어업협정이 체결된 상태여서 (불법 조업 문제를) 우리가 꺼내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최고위층과 만남에서 중국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구축)에 한국이 적극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어 일대일로 문제는 중국 정부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박근혜 정부의 중장기 대외 전략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묶고, 북한 개방을 유도해 한반도의 평화를 구축하는 방안이다.

황 총리는 그러나 일대일로에서 한국이 성과물을 얻기까지는 상당 기일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이미 지난해 10월 리 총리 방한 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일대일로 연계를 강화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황 총리는 중국 동북3성에 정부 차원의 관심을 늘리겠다고도 했다. 랴오닝성과 지린성, 헤이룽장성은 이른바 동북3성으로 불리는데 한국 교포는 물론 조선족들이 많이 살고 있다. 황 총리는 한국 총리급 고위관계자로는 처음으로 29일부터 동북3성을 공식 방문한다.

황 총리는 “동북3성과 한국은 민간 차원 교류는 많았지만 한국 정부 차원의 관심은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동북3성과 한국 간 우호 협력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황 부총리는 대우조선해양 부실 문제와 관련된 산업은행 홍기택 전 회장의 감사원 봐주기 논란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어느 한쪽 주장만 듣고 답변하기 힘들다”며 즉답을 피했다.

황 총리는 27일 중국 텐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 참석을 시작으로 4박5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