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들 국제무대서 싸울 힘 길러주는 '특허아빠'

조욱제 특허법인 엠에이피에스 공동대표./ 사진=머니투데이

판교밸리 인근에 문을 연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보육공간 ‘경기 스타트업캠퍼스’. 스타트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만든 이 캠퍼스에서 눈길을 잡아끄는 상호명이 하나 있다. 바로 특허법인 엠에이피에스다.


엠에이피에스는 스타트업들에게 ‘특허 아빠’로 불리는 조욱제 공동대표가 이끄는 특허법인이다. 외면받기 쉬운 스타트업들의 특허 관리에 대한 조언에 앞장서며 얻은 별명이다. 조욱제 엠에이피에스 공동대표는 “스타트업은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특유의 기술이 경쟁력”이라며 “자본이 부족한 만큼 특허는 글로벌 공룡기업들과의 싸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창과 방패”라고 특허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조 공동대표는 서울대 기계항공학과 출신이다. 당시만 해도 대학원 진학 시 유명 기관과 기업의 연구원 자리가 보장됐다. 그러나 그는 쉬운 길을 마다하고 변리사의 길을 택했다. 여러 산업에 대한 호기심, 특허에 대한 매력 때문이다.

조 공동대표는 10년 전 뜻을 함께 한 변리사들과 지금의 엠에이피에스를 설립했다. 지금의 스타트업들과 마찬가지로 어린 나이, 인력 부족, 자금 부족으로 오는 설움을 고스란히 겪었다. 그는 “창업 초기엔 우리도 마찬가지로 피 끓는 30대들이 모인 스타트업이었다”며 “그때 겪은 일들 때문에 스타트업에 더욱 애정이 간다”고 말했다.

조 공동대표의 스타트업 사랑은 각별하다. 스타트업이 미래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새싹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스타트업을 비롯해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신생기업들은 인력부족과 노하우 부족으로 특허를 내더라도 허무하게 뺏기는 경우가 있다는 점에 착안, 회사를 설득해 이를 예방하기 위한 ‘인벤트업’이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인벤트업’은 웹을 통해 무료로 특허관리와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특허관리와 컨설팅이 수익원 중 하나인 특허법인에게는 수익 일부가 줄 수 있어 쉽지 않은 결정이다. 기업들은 ‘인벤트업’을 통해 특허출원에 대한 견적도 받아볼 수 있다. 원한다면 특허출원도 진행할 수 있다.

조 공동대표는 엔젤투자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2년 전 브라더스엔젤클럽에 가입, 회원으로 활동한 데 이어 이제는 주변의 변리사를 모아 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초기 투자와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변리사는 기본적으로 특허에 대한 견식을 가진 만큼 스타트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다.

조 공동대표는 “해외 진출이 중요한데 미국 같은 곳도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시장 안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특히 최근 투자사들 사이 우수한 IP를 확보한 기업을 찾는 곳이 많은데 변리사 특유의 감각과 눈썰미로 좋은 스타트업들을 많이 발굴해 내 후속 투자까지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