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용식초 시장서 '나홀로 성장' CJ제일제당 미초, 1위 노린다

'위기는 기회', 국내 음용식초 시장이 주춤한 틈을 타 CJ제일제당 (337,000원 ▼4,500 -1.32%) '쁘띠첼 미초'가 약진하고 있다. 초기 한 자릿수 점유율로 업계 3위에 그쳤던 것에서 이제는 대형마트 점유율 1위로까지 성장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음용식초시장에서 CJ제일제당의 '쁘띠첼 미초' 점유율은 지난 4월 34.4%를 기록했다. 업계 1위인 대상 (21,500원 ▼150 -0.69%) '홍초 바이탈플러스'는 같은 기간 43.5%를 차지해 1,2위 간 격차가 9.1%로 크게 좁혀졌다. 3위는 '백년동안 흑초'를 앞세운 샘표식품 (49,400원 ▼500 -1.00%)으로 20.3%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상의 홍초 점유율이 57.9%, CJ제일제당의 미초가 23%로, 두 업체 간극이 24% 가량 벌어졌었던 것과 비교하면 CJ제일제당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특히 대형마트에서는 이미 1,2위가 역전돼 올 4월 기준 CJ제일제당 미초는 41.5%, 대상 홍초는 32.1%를 기록했다.

불과 3년 전인 2013년만 해도 CJ제일제당의 미초 점유율은 8.9%로, 업계 3위에 불과했다. 당시 1위는 대상으로 점유율이 64.3%에 달했다. 2위는 샘표로 25.2%를 차지했다.

업계 꼴찌였던 CJ제일제당이 음용식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시장이 주춤하면서부터다. 홍초가 대명사로 쓰일 정도로 석류맛 일색이었던 음용식초 시장에 일대 변화를 일으킨 것이 때마침 '빨간 식초'에 질려하던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CJ제일제당은 2014년 제품 리뉴얼과 함께 청포도맛을 출시했다. 당시 음용식초에는 없었던 밝은 골드컬러의 제품으로 '음용식초는 빨갛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 한 수로 작용해 인기를 끌었다.

예상치 못한 소비자 반응에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후 내놓은 신제품들도 점유율 상승 기폭제로 작용했다.

CJ제일제당은 2014년부터 매년 신제품 2개씩을 출시하고 있는데 청포도 이후 선보인 레몬유자, 그린애플, 자몽맛 등이 고루 인기다. 이에 CJ제일제당 미초는 석류를 제외한 타 제품군 매출 비중이 70%를 차지한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도 청포도맛으로, 석류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타 업체와 대조적이다. 올 5월에는 대용량 일색인 음용식초가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 60ml 짜리 '쁘띠첼 워터팝'을 출시하기도 했다.

정체된 시장에서 역발상 전략을 펼친 덕에 매출도 늘었다. 미초의 매출 성장률은 2014년 11%에서 지난해 68%로 껑충 뛰었다. 음용식초 빅3 중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세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체 음용식초 시장이 하락세라는 점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국내 음용식초 시장은 2007년 470억원에서 2011년 887억원까지 성장했으나 2013년에는 724억원, 지난해에는 520억원으로 축소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할인점 시장점유율 1위(누적기준)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이고, 전체 시장에서는 3년 내 1위를 달성할 것"이라며 "다양한 형태로 미초를 즐길 수 있는 방식을 알려 전체 시장을 확대하는데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