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브렉시트 공포 완화…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

“브렉시트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했던 것만큼 크지 않을 것이다.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다”

월가의 분위기가 하루 만에 180도 달라졌다. 언제까지 얼마나 더 떨어질까를 걱정하던 투자자들은 지금이 매수 기회라며 증시로 돌아왔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35.55(1.78%) 오른 2036.0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69.48포인트(1.57%) 상승한 1만7409.72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97.42포인트(2.12%) 급등한 4691.87로 거래를 마쳤다.

리버티뷰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릭 멕클러 대표는 “투자자들이 이번 사태가 생각보다 오래 갈 수 있고 두려워했던 것보다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며 “저가 매수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노스코스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프랭크 잉가라 수석 중개인은 “지난 이틀 간 이어진 급락 이후 투자자들이 지금이 매수 적기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며 “변동성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변동성이 커질 때 적절한 매수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유가 반등과 기대를 웃돈 경기지표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덜어줬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3% 급등한 47.85달러를 기록했다. 브랜트유 역시 3% 가까이 상승하며 48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1.1%로 상향 조정됐다. 수출이 예상보다 좋았고 기업들의 투자도 예상보다 더 증가한 덕분이었다.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더그 코테 수석 전략분석가는 “브렉시트 이후 주가 급락은 2011년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을 때 나타났던 것과 매우 흡사하다”며 “지난 5년간 그래왔던 것처럼 증시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이번 위기는 다른 어떤 위기보다도 정치와 시장이 더 많이 얽혀 있다”며 “정치권이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전문가들은 영국 경제가 브렉시트의 충격파에서 쉽게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루베이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크 다우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글로벌 자산 관점에서는 지난 며칠이 최악의 시기처럼 보인다”며 “하지만 영국의 경우 아직 최악의 상황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브렉시트는)경제적 위기이자 정치적 위기”라며 “파운드화의 미래는 다소 절망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렉시트 이후 10% 이상 급락하며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달러/파운드 환율은 0.8% 가량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