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원료' 원유값 3년만에 첫 인하…리터당 18원↓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이근성 낙농진흥회장이 지난 28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2016년 원유가격 조정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브리핑에서 낙농진흥회 계약 낙농가에게 8월 1일부터 원유 기본가격을 현행 ℓ당 940원에서 18원을 인하한 922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박상도 한국유가공협회 전무, 이근성 회장, 신관우 충북낙농협동조합장. 2016.6.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낙농가들이 원유가격연동제가 도입된지 3년만에 처음으로 원유기본가격을 인하했다.

낙농진흥회는 이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원유기본가격을 리터당 922원으로, 지난해보다 18원(1.9%) 인하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낮아진 가격은 올해 8월 1일부터 내년 7월31일까지 1년간 적용된다.

원유 가격이 인하된 건 2013년 '원유기본가격 계산방식'(이하 원유가격 연동제)이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이달 27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원유 리터당 생산비가 764원으로 지난해보다 33원(4.2%) 줄은데다가 물가인상률도 0.7%에 불과해 원유가격 인하 명분이 충분했다는 평가다.

낙농가는 지난 2년간 인상요인이 있음에도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고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인하액을 16.2원으로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가공업체는 값싼 수입유제품과의 시장경쟁력 확보와 원유 수급상황 등을 고려해 인하폭을 19.8원으로 최대화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사회는 양측의 입장과 물가인상률, 수급상황 등을 고려해 인하 금액을 18원으로 최종 조율해 확정했다.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우유 소비자가격 인하폭은 유업체와 유통업체간의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2013년 도입된 원유가격 연동제는 국산 원유를 생산비와 소비자물가를 반영한 공식에 따라 연 1회 원유 가격을 정하도록 한 제도다. 원유가격 연동제 시행 당시 원유값은 리터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106원(13%) 올랐고 유업체들은 우윳값을 9%(200원대) 수준으로 연동해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