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외인, 반전의 불 지필까

코스피 지수가 29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진정과 추가경정예산 편성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28분 현재 전일대비 24.49포인트(1.26%) 상승한 1960.71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4일 브렉시트 투표 결정 이후 사흘 연속 현선물 시장에서 ‘팔자’를 연출했던 외국인이 처음으로 현선물 시장에서 동시 ‘사자’세를 나타낸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앞서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파운드가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것도 외국인의 매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1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이 360억원 순매수인 반면 기관은 967억원 순매도다. 지수선물시장에서는 1659계약 순매수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24일 1498억원, 27일 2371억원, 28일 3679억원 등 매도 강도를 높여 순매도세를 이어 왔다. 이 기간 선물 누적 순매도는 1만계약을 소폭 상회한다.

이날 외국인이 ‘사자’세이긴 하지만 영국계 자금의 이탈,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매수세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투자전략2팀장은 “정확한 파악은 힘들지만 지난 사흘간 외국인의 현물 매도는 브렉시트에 직격탄을 맞은 영국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외국인의 현물매매는 매도 우위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특히 영국계 자금의 경우 파운드화 가치가 낮아질 때 한국시장에 대한 매도 강도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파운드화의 약세 전망은 영국계 자금의 한국시장 이탈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파운드화가 연중 고점을 형성한 후 영국계 자금은 6월부터 8월까지 석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적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영국계 자금은 지난 3월과 4월 1조90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5월 4600억원의 순매도를 고려하면 1조4000억원 규모의 매도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영국계 자금과 외국인의 순매수간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에서 영국계 자금 이탈시 주의해야 할 업종은 조선 IT가전 운송 등의 업종”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외국인은 지난 사흘간 현선물 순매도를 지속하면서도 오리온 (13,890원 ▼150 -1.07%) 고려아연 (480,500원 ▼4,500 -0.93%) 한샘 카카오 (46,750원 ▼1,000 -2.09%) 아모레퍼시픽 (137,400원 ▲2,800 +2.08%) 한국항공우주 (48,750원 ▼1,150 -2.30%) 농심 (375,000원 ▲1,500 +0.40%) 컴투스 한화테크윈 코스맥스 삼성에스디에스 등은 순매수했다.

실적 기반이 우수한 식품 인터넷 방산 등 내수 관련주와 안전자산 선호 강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 은 관련주를 담은 것이 눈에 띤다. 내수주의 경우 대외변수에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추경편성, 금리인하 등 내수 부양정책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강점이 있다.

또 브렉시트 여파에도 견조한 하락세를 보여줬던 중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화장품주를 사들인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