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흥행 '실감형 비주얼'로 결판난다…'스크린X' 어느새 105개관

스크린X를 통해 본 '빅뱅메이드'/사진=CGV

좌측 벽면에서 중앙 무대로 껑충 뛰어오른 지드래곤, 우측 벽면에서 마이크를 쥐고 슬며시 나타난 탑, 남성그룹 ‘빅뱅’의 현란한 무대가 ‘스크린X’를 만났다. 올 여름 극장가는 실감형 엔터테인먼트에 푹 빠질 것으로 보인다.

CJ CGV가 오는 30일 남성그룹 ‘빅뱅’의 1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음악 다큐멘터리 '빅뱅 메이드' 29일 용산CGV에서 공개했다.


'빅뱅 메이드'는 기획단계부터 스크린X 버전으로 제작됐다. 스크린X는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양쪽 벽면까지 활용한 3면 스크린 상영시스템을 말한다. CGV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공동 개발했다.

‘빅뱅 메이드’는 기존 스크린X 작품과는 달리 270도 화각을 담을 수 있는 '쓰리캠 카메라'를 처음 적용했다. 또 압도적 해상도를 자랑하는 레드 에픽 드래곤 6K 카메라 12대를 투입했다. 이를 통해 무대 위 빅뱅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객석의 뜨거운 열기를 입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담았다.

CGV 측은 “자체 개발한 쓰리캠으로 정면과 양 옆 화면에서 재생되는 영상이 억지스러움 없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게 했다”고 설명했다.

실감형 영상기술의 진화/자료=CGV

스크린X는 다른 경쟁 솔루션 대비 극장 환경에 최적화돼 있다. 이를테면 벨기에의 영화 상영 및 시설 개발업체인 바코(Barco)가 발표한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인 '이스케이프 시스템‘은 극장 벽면에 직접 스크린을 설치하는 구조로 앞쪽에 출입문이 있는 극장엔 적용하기 힘들다. 스웨덴 데이터톤(Dataton)에서 개발한 멀티 디스플레이 관리 솔루션 ‘와치아웃’(Watchout)은 극장 장비와 연동이 불가능하고, 사용 난이도도 높아 별도의 운영자를 둬야 한다.

반면 스크린X는 기존 극장 장비와 연동되고, 극장 구조에 맞춰 콘텐츠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자동 맞춤 기능' 등을 지원한다.


CGV에 따르면 스크린X는 올해 상반기 105개관(국내 83관, 중국 19개관, 북미 2개관, 기타 1개관)을 확보했다. CGV 스크린X 사업팀의 안구철 상무는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 1000개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GV는 이날 스크린X용 콘텐츠 확보 계획도 내놨다. CGV는 현재 ‘차이나타운’, ‘검은 사제들’, ‘히말라야’ 등의 영화를 스크린X 버전으로 제작하고 있다. CGV 측은 “올해 중국 블록버스터 콘텐츠 2편을 포함해 국내외 10편의 스크린X용 콘텐츠를 제작·개봉할 예정”이라며 “2020년에는 할리우드를 포함해 연간 40편(국내 12편, 할리우드 16편, 중국 12편)의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