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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엔 2배"…여름휴가 펜션 요금에 놀란 A씨

[소심한 경제 - '바가지' 성수기 요금 ①] 국내 숙박업계, 성수기 기간·요금 맘대로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이슈팀 이건희 기자 |입력 : 2016.07.04 13:47|조회 : 6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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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경제생활에서 최선은 좋은 선택입니다. 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선 우선 ‘비교’를 잘해야 합니다. 값싸고 질좋은 물건을 찾아내기 위해서죠. 경기 불황 탓에 이런 ‘가격대비 성능’(가성비)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그래서 독자들의 현명하고 행복한 소비를 위해 대신 발품을 팔기로 했습니다. 넘쳐나는 제품과 서비스, 정보 홍수 속에서 주머니를 덜 허전하게 할 수 있는 선택이 무엇인지 ‘작은(小) 범위에서 깊게(深)’ 파헤쳐 보겠습니다.
최근 '여름철 휴가'는 분산되고 있지만, 국내 숙박업소는 여전히 '한 철 장사'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pixabay
최근 '여름철 휴가'는 분산되고 있지만, 국내 숙박업소는 여전히 '한 철 장사'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pixabay

"성수기엔 2배"…여름휴가 펜션 요금에 놀란 A씨
# 직장인 2년차 A씨는 사정상 7월말 '극성수기'에 여름휴가를 가게 됐다. 요금이 걱정 됐지만 요즘엔 성수기·비성수기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을 믿고 국내 펜션을 알아봤다. 하지만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성수기'라는 글자와 함께 평소보다 2배 가까운 요금이 올라 있었다. 깜짝 놀란 A씨는 "이 가격이면 차라리 해외가 낫다"며 국내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렸다.

여름휴가는 분산되고 있지만 여름철 성수기 숙박요금은 여전히 하늘을 찌르고 있다. 7~8월에 집중되는 여름휴가 대신 연차 개념이 자리잡으면서 비성수기 여행객이 대폭 늘어난 것에 비해 숙박업계의 관행은 변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 한 온라인 숙박 예약대행업체가 성인 105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8월을 피해 휴가를 떠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10명 중 4명 이상이었다. 7~8월에 떠날 것이라는 응답자 상당수도 여건만 된다면 휴가 기간을 옮길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성수기라는 개념과 요금 모두 아직도 '부르는 대로'라는 것이다. 실제로 펜션마다 성수기 요금을 받는 기간은 제각각이었고, 요금 인상 폭 또한 정해진 것이 없었다.

극성수기 한 달 전인 6월말 한 펜션 예약대행업체 홈페이지를 둘러본 결과 펜션 10곳 중 9곳 이상이 2주 남짓한 기간을 성수기로 임의 분류해 평소보다 가격을 1.3~2배 올려 받고 있었다.

실제로 예약 대행업체에 7월말 펜션 예약을 문의하니 비수기 요금의 2배를 요구했다. 해당 펜션은 아직 12개의 방 중 2개만이 예약 된 상태였다. 업체 관계자는 극성수기가 임박하면 펜션 측에서 임의로 가격을 더 올릴 수 있으니 지금 예약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빈 방이 있으면 언제든 다소 저렴하게 예약을 할 수 있는 호텔 예약 대행서비스와는 대조됐다.

"성수기엔 2배"…여름휴가 펜션 요금에 놀란 A씨
대표적인 숙박공유사이트 에어비앤비에서도 국내 성수기 숙박 요금의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토요일 1박을 기준으로 서울, 홍콩, 로마를 비롯한 국내외 8개 도시별로 7월초와 8월초, 8월말 평균 숙박비를 비교했다. 그 중에서 숙박비가 가장 비싼 곳은 강원도 속초였다. 전체 평균가격도 약 13만원을 넘었고,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도 약 3만6000원으로 가장 큰 변동폭을 보였다.

강원도 동해시는 매년 성수기때마다 숙박요금을 고지하는 '피서철 숙박요금 연동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큰 폭의 가격 인상을 막지 못하고 있다. 2015년 자료에 따르면 숙박업소 66곳이 공개한 성수기 요금은 대부분 기본의 1.5~2배 이상이었고 3배 가까운 요금을 받는 곳도 있었다. 시 관계자는 "매년 가격 공개는 하지만 업소에 기준 가격을 제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윤설민 우송대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성수기 개념은 사라져가지만 관례는 쉽게 변하지 않고 있다"며 "휴가 자체가 긴 유럽과 한국의 성수기를 그대로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한국의 성수기 요금이 유난히 비싼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비싼 요금에 대한 불만이 이곳저곳에서 제기되지만 성수기 요금을 제재하는 수단은 딱히 없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성수기에 수요가 늘어 공급 가격이 오르고 소비자도 그것에 동의해 계약이 형성됐다면 단지 가격이 비싸다는 것만으로 문제 삼을 수는 없다"고 전했다.

시장 원리에 따르면 가격이 올라도 구매하는 이가 있을 때는 쉽게 가격을 내릴 수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담합처럼 업자들이 불법행위를 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충분히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영
이미영 mylee@mt.co.kr

겉과 속이 다름을 밝히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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