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공백' 국민의당, 비대위 전환 유력..3당 모두 비대위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리베이트 파문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할 것을 발표 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안·천 공동대표는"저희 두 사람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고 대표직을 사퇴한다. 앞으로도 우리 당과 정권 교체를 위해서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2016.6.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가 29일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으로 동반사퇴하면서 당대표 공백을 메울 임시체제로 비상대책위원회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국민의당 당헌에 따르면 당대표 자리가 공석이 되면 2개월 안에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해야 한다. 당대표를 선출하기 전까지는 최고위원회에서 투표로 원내대표를 제외한 최고위원 중 대표직무대행을 뽑을 수 있다.

다른 대안으로 당대표와 최고위를 대체할 비대위를 꾸릴 수도 있다. 비대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15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비대위원장은 당대표 지위와 권한을 갖는다. 비대위 임기는 전당대회에서 정식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될 때까지다.

당내 분위기는 비대위로 기운다.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도 총선 앞뒤로 당대표 직무대행보다 비대위 체제를 선택했다. 국민의당까지 비대위를 꾸리면 20대 총선으로 원내교섭단체를 이룬 여야 3당이 모두 임시 지도부 체제로 운영되는 상황을 맞는다. 총선 참패로 비대위를 꾸린 새누리당이나 총선 전부터 비대위 체제였던 더불어민주당 외에 국민의당처럼 총선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정당까지 임시체제에 들어서는 것은 국내 정당사에서 이례적이다.

국민의당이 2개월 안에 전당대회를 열만큼 지역조직체계가 정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대위가 구성될 경우 활동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당은 총선 직후 최고위에서 지역조직 정비를 위해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내년 2월28일 이전으로 미뤄둔 상태다. 현재 총 253개 지역 중 지역위원장을 선출한 지역은 156곳이다.

당 안팎에서는 비대위원장 후보를 두고 '손학규 영입설', '정동영·김한길 구원등판론' 등이 흘러나온다.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 영입에 성공하면 리베이트 파문 수습뿐 아니라 유력 대선주자 영입 효과까지 노릴 수 있지만 정계복귀도 하지 않은 손 전 고문이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손 전 고문 측근은 "8월 초에 올라올 것으로 보이는 손 대표가 일정을 앞당길 수도 없는 데다 더민주 당원 신분인데 국민의당으로 간다는 것은 어렵지 않겠냐"고 말했다.

당 내부 인사인 정 의원과 김 전 의원도 신중한 입장이다. 정 의원실 관계자는 "(정 의원은) 우선 당을 정비하는 데 의원들이 뜻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국민의당은 사태 수습을 위해 이날 오후 6시 최고위 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비대위를 구성할지, 비대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할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30일에는 오전 7시에 열리는 당 워크숍 뒤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