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 月40만→60만원 인상 검토"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더 장려하기 위해 정부 지원을 월 4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수준을 높이는 것을 적극적으로 부처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시간선택제로 전환한 근로자에 대해 1년간 월 40만원(대기업 20만원)씩 기업에 임금을 지원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 위치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모범기업 에어코리아를 방문, 시간선택제 일자리 정책의 수혜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23일 서울 성북구 숭인초등학교의 돌봄교실을 방문한 데 이어 '일·가정 양립 선순환시스템' 확산을 위한 두번째 현장 행보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에어코리아는 대한항공 등 24개 항공사의 탑승수속, 출입국, 수하물 탑재관리 업무 등을 맡고 있다.

박 대통령은 "우리 목표는 결국 여성들이 출산, 육아 등의 과정에서 경력 단절을 겪고 다시 복귀하기 어려운 문제가 절대로 대한민국에선 없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시간선택제 일자리, 맞춤 보육, 초등학교 돌봄교실 등 여러가지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ICT(정보통신기술)가 발전한 나라이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재택근무를 좀 더 퍼트려 집에서 아기를 돌보며 일도 하고, 예를 들어 일주일에 한두번 출근하면 더 안심하고 일할 수 있다"고도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에어코리아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들은 시간선택제 일자리 제도 덕에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고 부부 등 가족 간의 관계도 좋아졌다고 전했다. 육아휴직 후 시간선택제로 복귀할 예정인 임산부 염모씨와 사내부부인 배모씨는 "첫째 아이를 낳기 전 태몽으로 대통령이 나오는 꿈을 꿨다"며 "우연하게 (뱃속에 있는) 둘째도 (대통령을) 직접 뵙게 돼 영광"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전일제 근로자보다 짧게 일하면서도 근로조건 등에 차별이 없도록 한 고용 형태다. 출산·양육에 따른 여성들의 경력단절 등을 막기 위해 2013년 본격 도입됐다. 기존 근로자가 최장 3년간 근로시간을 줄여 일하는 '전환형'과 새롭게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하는 '신규채용형' 등 2가지가 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은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등의 표현을 수차례 쓰며 현장 중심 행정을 강조해왔다. 27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선 "출산율을 제고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도 높여 궁극적으로는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현장을 중심으로 제도를 잘 알리고 확산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 비서실과 내각은 현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찾아가 국민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도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활력에 도움이 되고 국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 현장들을 방문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