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G·스카이레이크 등 4곳 국민연금 자금 7000억 굴린다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국민연금이 7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펀드) 자금을 운용할 위탁 운용사를 모두 선정했다. 보고펀드에서 분리된 VIG파트너스와 진대제 펀드로 유명한 스카이레이크가 이중 5000억원을 굴리게 됐다.

2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2016년도 PEF(사모투자펀드) 위탁운용사로 VIG파트너스와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등 4개 기관이 선정됐다.

VIG파트너스와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대규모 기업 거래를 주로 하는 라지캡(대기업 투자) 부문 운용사로 선정됐다. 이들은 국민연금으로부터 각 2500억원 이내로 출자 받게 된다.

당초 라지캡 부문 운용사로는 VIG파트너스와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유력했다는 평가다. 두 운용사 모두 국내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왔던 만큼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VIG파트너스의 경우 버거킹 투자 회수에 성공한 2호 펀드 사례를 바탕으로 최근 6000억원 규모의 3호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이번 3호 펀드로도 소비재 기업 위주의 바이아웃(경영참여형 PEF) 투자를 주로 할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레이크도 국민연금 출자금을 종잣돈으로 하는 5000억원 이상의 블라인드 펀드를 올해 안에 조성하려 하고 있다. 계획대로 조성이 되면 내부적으로 12번째 펀드다.

앞서 이번 라지캡 부문 운용사 선정에는 두 PEF 외에도 케이스톤파트너스 IDG캐피탈 등 쟁쟁한 후보들이 숏리스트에 올라 경쟁했다.

이밖에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와 SG PE(프라이빗에퀴티)는 중소·중견 기업을 주된 투자 대상으로 삼는 미드캡(Mid-cap) 운용사로 선정됐다. 이들은 각 1000억원 이내의 운용 자금을 받는다.

국민연금은 이들 외에도 총 2500억원 상당 자금을 운용할 벤처펀드 위탁운용사 선정도 다음달 초까지 마친다는 방침이다. 벤처펀드 위탁운용사는 8개사 이내로 추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