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복귀' FC서울, 성남에 1-3 '완패'.. 아드리아노 퇴장

황선홍 감독이 FC서울 감독 데뷔전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FC서울은 29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홈 경기에서 1-3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FC서울은 9승3무5패를 기록하며 승점 30점을 유지한 채 리그 2위를 유지했다. 반면 성남은 7승5무5패를 기록하며 승점 26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황선홍 감독의 FC서울 사령탑 공식 데뷔전이었다. FC서울은 과거 최용수 감독 체제 때와 큰 변화 없이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데얀과 아드리아노를 비롯해 고요한, 오스마르, 다카하기, 고광민, 심상민, 김원식, 김동우, 정인환, 유상훈 골키퍼가 선발 출전했다.

이에 맞서 성남FC는 티아고와 황의조를 비롯해 피투, 조재철, 안상현, 이종원, 곽해성, 김태윤, 윤영선, 장학영, 김동준 골키퍼가 선발로 나섰다.

FC서울은 전반 14분 아드리아노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고광민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공을 문전에 있던 아드리아노가 힘껏 뛰어오른 뒤 헤더로 연결, 상대방의 골망을 흔들었다.




일격을 당한 성남은 전반 19분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피투가 하프라인 근처서 침투패스를 했고, 이 공이 티아고에게 연결됐다. 이때 유상훈 골키퍼가 각도를 좁히러 페널티 아트 근처까지 나왔으나, 티아고가 가볍게 제친 뒤 마무리 골로 연결했다.

상승세를 탄 성남은 전반 34분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서울의 미스가 컸다. 수비수 정인환이 반대편으로 연결한다는 게 그만, 티아고에게 끊기고 말았다. 이 공을 잡은 티아고는 침착하게 황의조에게 연결했다. 공을 받은 황의조는 침착하게 빈 골문을 향해 골을 집어넣었다.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친 FC서울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심상민을 빼는 대신 윤주태를 교체 투입했다. 이에 맞서 성남 역시 조재철을 빼고 임채민을 교체 투입했다.

FC서울은 계속해서 잔 실수를 범하며 흔들렸다. 후반 3분에는 상대 압박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김원식이 다급하게 걷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6분에는 윤주태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결국 성남의 추가골이 터졌다. 페널티 아크 근처서 때린 피투의 왼발 직접 감아차기 프리킥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골대를 한 번 맞은 공은 유상훈 골키퍼의 머리를 맞은 뒤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유상훈 골키퍼의 자책골이었다.

다급해진 황선홍 감독은 불안한 수비를 보였던 김원식을 빼는 대신 윤일록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더했다. 수비도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하며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그러나 FC서울은 좀처럼 성남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설상가상, 후반 30분에는 아드리아노가 볼과 관계없는 상황에서 임채민에게 거친 파울을 범하다가 한 번에 퇴장을 당했다. 황선홍 감독은 10 대 11의 수적 열세 속에서도 후반 33분 데얀 대신 박주영을 교체 투입하며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다했다. 그러나 끝내 만회골을 넣는 데 실패, 경기는 성남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