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 최은영 회장, 2차 소환조사 후 귀가

머니투데이

윤준호 기자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사진=김창현 기자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이 2차 소환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검찰은 추가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조만간 최 전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부장검사 서봉규)은 최 전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14일 최 전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2주 만이다.

최 전회장은 이날 저녁 8시20분쯤 남부지검 현관을 나와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는 한 마디만 남긴 채 미리 준비된 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그는 이번 소환조사에서도 미공개 정보 이용 여부를 따지는 질문에 "사실과 다르다"며 혐의를 일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최 전회장은 지난 4월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결정 공시가 있기 직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 보유 중이던 한진해운 주식을 전량 매각하면서 10억원대 손실을 회피한 혐의다.

이 같은 혐의를 포착한 검찰은 지난 8일 최 전회장을 한 차례 소환조사한 데 이어 나흘 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서울남부지법은 "피의자 신분과 가족관계 등에 비춰봤을 때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이를 기각했다.

이후 검찰은 법원의 결정에 반발, 최 전회장이 주식 매각 직전 통화한 안경태 삼일회계법인 회장을 지난 23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영장 재청구를 위한 보강수사에 총력을 다해왔다.

검찰은 이날 치른 최 전회장의 2차 소환조사 내용을 토대로 앞서 법원이 밝힌 기각 사유를 보완하고, 빠른 시일 내 구속영장을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