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총리, 마지막 방문지 선양도착…긴장감 팽배

황교안 국무총리가 29일 밤 마지막 방문지인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도착, 중국측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숙소인 샹그리라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사진제공=국무총리실

중국을 방문중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29일 저녁 마지막 방문지인 랴오닝성 선양(瀋陽)을 찾았다.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복건청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을 예방, 양국 관심사를 논의한 황 총리는 공군2호기편으로 저녁 10시(한국시간) 선양 탸오센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랴오닝성 부성장, 선양시 부시장, 랴오닝성정부 부비서장 등 현지 관계자들이 나와 국내 현직 최고위직 인사로는 동북3성중 하나인 랴노닝성 선양을 첫 방문한 황 총리를 영접했다.

랴오닝성은 동북3성(東北三省: 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의 통칭) 중 하나로, 최근 한국 기업인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양국 경협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그동안 조선족 문제와 대북 관계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 현직 정상급 인사의 공식 방문이 이루어 지지 않았다.

황 총리는 30일 오전 랴오닝성 당서기를 만나 양측간 교류·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고 동북3성 기업인 교류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또 북한 식당 등이 밀집해 있는 서탑거리를 찾아 이 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 및 조선족 동포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 등을 경청한 뒤 인근 식당에서 동포 오찬간담회도 마련한다.


특히 서탑거리는 지난 1992년 한·중 수교이후 교민, 조선족, 북한주민 등이 몰려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한인거리로 알려져 있다. 한인이 4000여명, 조선족 1만1000여명, 북한주민 700여명 등이 이 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황 총리가 우리정부 최고위인사로서 선양을 첫 방문하면서 도심 곳곳에는 중국 공안이 대거 배치되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선양이 북한과 인접지역이어서 많은 북한 인사들이 진출해 있는 데다 최근 북핵 문제와 관련 UN의 대북제재 움직임과 탈북주민 문제 등이 복잡하게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주선양총영사관 한 관계자는 "황 총리의 방문을 앞두고 중국측도 북한주민 등 관계자들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등 그 어느때 보다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29일 오후 북경 인민대회당 복건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 위). 시진핑 국가주석과 양국 관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황교안 총리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국무총리실

황 총리는 앞서 이날 오후 시진핑 국가주석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의 최근 무수단(화성-10)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북한의 추가도발 억제를 위한 중국측의 노력을 요청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에 대해 "중국도 북한의 핵보유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북한의 핵보유 병진노선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전일 리커창 국무원 총리와의 회담에 이어 시 주석과의 면담에서도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문제를 다시 거론했다. 시 주석은 "중국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양측은 이 밖에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탈퇴)와 관련 긴밀하게 협력하는 한편 오는 9월 중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제 부처간에 긴밀하게 소통하기로 했다.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조치에 적극 협력하는 한편 금융과 교역 분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내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