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부정선거' 김병원 회장, 피의자 신분으로 檢 출석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검찰이 농협중앙회장 선거 부정의혹과 관련,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선거개입 단서를 포착해 집무실과 자택 등 압수수색에 나섰다.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사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자 메시지를 이용한 불법 선거운동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63)이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이성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회장을 상대로 선거 당일 벌어진 불법 선거운동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지난 1월12일 농협중앙회장 결선투표 당시 부정한 방법으로 자신의 지지를 호소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최덕규 합천가야농협 조합장(66·구속기소)이 대의원 107명에게 "김병원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세 차례 발송한 과정에 김 회장의 지시가 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은 선거 당일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 최 조합장은 회장 후보에 출마했지만 1차 투표에서 탈락한 이후 김 회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이 최 조합장에게 자신을 지지해준 대가로 금품이나 특정 보직을 약속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최 조합장과 캠프 관계자 김모씨(57·구속기소)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회장이 연루됐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 1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발로 시작됐다. 검찰은 지난 17일 김 회장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며 그를 정조준했다.

검찰은 이 사건 공소시효가 다음달 12일인 점을 감안해 김 회장에 대한 조사내용을 토대로 신병 및 사법처리 수준을 결정하고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