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임계점' 한계가구 134만… 1년새 4만가구 늘어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자료=한국은행

부채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한계가구가 1년새 4만 곳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위험가구도 3만개 증가했다. 시장금리 인상시 이들이 보유한 부채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2016년 6월)에 따르면 2015년 3월말 기준 한계가구는 134만가구로 전년동기대비 4만가구 증가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 비율은 29.1%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한계가구는 순금융자산이 마이너스(-)인 동시에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DSR)이 40%를 초과하는 가구다. 단기 채무상환 요구가 집중될 경우 실물자산을 처분하지 않고서는 부채상환이 어려운 가구다.

가계부실위험지수(HDR)가 100을 초과하는 부실위험가구는 111만가구로 1년 전보다 3만 가구 증가했다. 이들이 보유한 부채 비중은 전체 금융부채의 20.1%로 전년동기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부실위험지수는 원리금상환비율과 부채/자산평가액 비율(DTA)이 모두 임계치 수준(각각 40%, 100%)일 때 100의 값을 나타낸다. 이 지수가 100을 초과한 부실위험가구는 금융자산 처분 외에도 실물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상환 능력도 평가된다.

/자료=한국은행

특히 한계가구, 부실위험가구로 중복 판별된 고위험 가구는 54만가구로 추정된다. 이들 가구 중에 소득1·2분위 저소득계층이 40%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8.5%, 종사상지위별로는 자영업자가 34.2%로 각각 비중이 가장 높았다.

향후 시장금리가 오를 경우 한계가구, 부실위험가구의 부채상환 능력은 더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가 100bp(1%포인트) 오를 경우 한계가구 비중은 143만가구로 지금보다 9만가구 더 늘고,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 비중도 29.1%에서 31.8%로 2.7%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위험가구 비중은 117만가구로 6만 가구 증가하고, 금융부채 비중은 22.3%로 종전보다 2.2%포인트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계가구와 부실위험가구 모두 금리충격시 그 규모가 다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융기관들의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할 때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빚 임계점' 한계가구 134만… 1년새 4만가구 늘어

[한은 금융안정보고서]부실위험가구도 3만 곳 증가한 111만개… 한은 "금리상승시 부실규모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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