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상시 구조조정 체제서 PEF 역할 매우 중요"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최근과 같은) 기업의 상시 구조조정 체제 하에선 사모투자펀드(PEF)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사진)은 3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 16층 뱅커스클럽에서 PEF 운용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2004년 도입된 PEF가 양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룩해 국내 구조조정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PEF 수는 2004년 2개에서 지난해 316개로 증가했으며, 출자약정액 규모도 같은 기간 4000억원에서 58조5000억원으로 성장했다.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PEF 참여 비중도 지난해 약 40%를 차지했다.

진 원장은 "상시적 구조조정 과정에선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PEF는 기업 경영정상화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 등이 필요한 기업을 사전에 선별·포착해 기업가치를 효율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간 PEF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축적해온 주주·경영진 등 이해관계인과의 대화와 협력, 사업구조 재편을 위한 전략 수립, 인력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노하우 등 다양한 경험을 전수하고 공유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PEF 업계와 금감원이 정례적으로 모임을 지속하는 등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기업구조조정 이슈나 PEF 업계 현안 등에 대해 수시로 자문과 의견 교환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0월 PEF 운용의 자율성을 폭넓게 보장하고 M&A 참여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사모펀드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PEF 설립시 사전등록이 아닌 사후보고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변경했으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금융사의 해외투자는 물론 금융전업그룹PEF에 대한 각종 규제도 풀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엔 PEF 운용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재우 보고펀드자산운용 대표를 비롯해 김태엽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 대표, 곽동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송인준 아이엠엠(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임유철 에이치앤큐(H&Q) 코리아파트너스 대표, 윤종하 엠비케이(MBK)파트너스 대표, 김수민 유니슨캐피탈코리아 대표, 정장근 제이케이엘(JKL)파트너스 대표,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유정헌 미래에셋자산운용 PE본부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