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홍기택 휴직…AIIB 부총재 새로 뽑을 가능성 높아"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리스크 담당 부총재 휴직 관련 "중국 측도 (홍 부총재 관련 보도를) 보긴 본 것 같다"며 "이후 본인이 판단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상황을 살펴보니 온리브(on leave)중에 (부총재를) 새로 뽑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며 "우리가 후임자를 맡도록 계속 요청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연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유 부총리는 홍 부총재의 휴직에 중국측의 압박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면서도 "(홍 부총재 관련 보도가)언론에 제기되면서 그걸 중국측도 보긴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도 없었다고 답했다. 또 "이런저런 얘기가 돌고 하니 본인이 판단한 걸로 보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재의 휴직이 사퇴로 이어질 경우 후임 인선에 관해 묻자, 유 부총리는 "아직 그만둔 건 아니다"라면서도 "상황을 살펴보니 온리브중에 새로 뽑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결정된 건 없지만 후임자가 한국분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그건 AIIB가 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만약 사임하게 되면 후임자를 우리가 맡도록 계속 요청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구조조정 관련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축소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장기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른바 좀비기업, 한계기업 구조조정에 있어서는 채권단 중 정책금융기관도 있지만 아닌데도 많다"며 "현재 그걸 갑자기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정책금융에 대한 앞날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것은 충분히 연구해볼만한 일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