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부진 산은·수은, 경영실적평가 'C등급' 추락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2015년 금융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가장 낮은 'C'등급을 받았다. 산은은 2014년에는 A등급이었지만 1년만에 C등급으로 추락했다. 구조조정 문제가 추락의 원인이었다.

금융위원회는 2015년 금융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 산은과 수은이 각각 C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산은은 2014년 평가에서 A, 수은은 B등급이었지만 동반 추락했다.

기업은행이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A등급을 받았고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모두 B등급이었다.

경영실적평가는 S~E등급까지 부여할 수 있으며 평가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지급하게 된다.

A등급을 받은 기업은행은 기관장의 경우 연봉의 120%를, 직원은 월봉의 200%를 성과급을 받게 된다. C등급을 받은 산은과 수은은 기관장의 경우 연봉의 30%, 직원은 월봉의 110%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금융위는 산은, 수은은 일자리 창출기업 지원, 창조경제 지원 등 계량지표의 정책금융 지원실적은 양호했지만 기업구조조정 등 경영정상화 지원, 조선·해운 등 대외위기 취약산업지원 노력 등 주요 정책실적에서 부진한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산은과 수은은 철저한 자체 자구노력과 함께 전면적인 조직·인력 진단을 통한 근본적 쇄신안을 마련해 이행할 계획이라며 2016년도 경영실적 평가시 쇄신안 등에 대한 적절성, 이행여부 등을 엄격히 평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118.2% 초과달성 등 중기 금융 확대 노력 전반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거래소는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상장기업 및 투자자를 위한 적극적인 서비스 개발이 미흡한 점은 있지만 상장유치 실적이 우수한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예탁원은 신규 서비스 개발 지연 등 혁신 노력이 부족했지만 전자증권제도 도입을 위한 실무작업을 충실히 진행한 점을 고려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한편 금융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는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경영예산심의회와 경영평가위원회가 실적보고, 실사, 서면질의 등을 통해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