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견조한 코스피, 상승 추세 이어갈까

코스피 지수가 견조한 상승 흐름으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을 극복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30일 오전 11시17분 현재 전일대비 9.19포인트(0.47%) 오른 1965.55를 기록하고 있다. 나흘 연속 상승세다.

브렉시트 투표가 가결로 결정이 난 지난 24일 당일만 코스피 지수가 61.47포인트(3.09%) 빠졌을 뿐 내내 오름세다. 23일 종가 1986.71까지는 20포인트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미국 뉴욕 증시가 전일 (현지시간 29일)에서야 브렉시트에 따른 낙폭을 절반 이상 정도 만회한 것에 비해 견조한 상승 흐름이다.

◇2분기 기대감 '쑥쑥'=이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우선 한국은행과 정부가 발빠르게 단기 유동성 공급의사를 밝히고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신속한 재정, 통화정책 카드를 내세우면서 시스템 리스크 전이에 대한 우려를 크게 덜었다.


브렉시트 충격으로 코스피 지수가 1900선(27일 코스피 저가 1900.83)까지 밀리자 오히려 연기금 등 기관의 저가 매수가 유입된 것도 지수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전일까지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542억원을 순매수, 같은 기간 6965억원을 팔아치운 외인을 톡톡히 방어했다.

또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를 필두로 2분기 실적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큰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9일 현재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7조3368억원으로 1개월전 예상치 6조722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유안타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을 8조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대외적으로는 시장 불안 요인중 하나였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대되고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일본 회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의 경기소비재 섹터(자동차 IT)에 긍정적인 환경이 제공되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실물 경기에 6개월 선행하는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1월을 저점으로 완만하게 반등하고 있다”며 “특히 경기 선행지수 상승이 신흥국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신흥국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이 더 부각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의 분기별 영업이익 증가율이 1분기 18.0%를 기록한 이후 2분기 21.7%, 3분기 25.8%로 상향조정을 지속하고 있어 대외 환경이 악화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의 저점은 꾸준히 상승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여진 지속"=다만 브렉시트 이슈가 중장기적으로 시장에 잡음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고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된 점 등은 부담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의 스탠스가 명확하지 않고 정책 대응을 보면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가 일정 수준까지는 V자 반등한 뒤 실적 시즌을 보고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2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나 기대감이 매우 높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실적 예상치가 점차 상향조정되고 있으나 외국인은 오히려 순매도를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전일까지 9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 지난 16일 50.69%에 달했던 외인 비중은 전일 50.35%로 떨어졌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충격이 상당부분 완화된 것이 사실이나 외국인 매수세의 연속성에 대한 불투명성이 여전한데다 EU 정상회의와 관련해 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로 어닝시즌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지수보다는 종목 대응에 더욱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관심 업종으로는 대외 불확실성 영향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유틸리티 음식료 담배 생활용품 의료 업종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