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新시장 연다"…'부품 국산화' 등 5개년 로드맵 추진

아마존의 택배용 드론(사진 上) 구글의 자율주행차(사진 下)

정부가 무인이동체 기술 개발 및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 민간이 요구하는 센서 및 항법, 통신 운용SW(소프트웨어) 등 육·해·공 공통 적용기술을 국산화하고, 성능을 입증할 수 있는 글로벌 테스트베드 환경도 구축한다. 또 무인이동체를 자율주행자동차, 무인농기계, 수중이동체로 나눠 관련한 핵심부품 개발, 인프라 확충, 주파수 분배 등을 추진, 시장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키로 했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무인이동체 발전 5개년 계획’(2016~2020년)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해 ‘제13회 국가과학기술심의회’에서 심의·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무인이동체 산업의 국제 기술력 순위 제고,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 전문 중소기업 육성 목표 달성 등을 목표로 한 3대 전략과 10대 정책과제로 구성됐다.


정부는 최근 4년(2012~2015년)간 국방분야를 제외한 무인이동체 R&D(연구·개발)에 약 284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연평균 증가율은 26%이다. 분야별로는 무인기(1093억원, 38.5%), 자율주행자동차(961억원, 33.8%), 무인해양(649억원, 22.9%), 무인농기계(20억원, 0.7%) 순이다. 하지만 무인이동체 공통기술 및 미래선도기술(117억원, 4.1%), 상업용 소형무인기 분야에 대한 투자(379억원, 13.3%)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김주한 과학기술전략본부장은 “국내 무인기 기술력은 세계 7위 수준이나 가격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임무탑재장비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또 “미국과 EU(유럽연합)에선 육·해·공 무인이동체의 통합적 발전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무인이동체 발전 5개년 계획의 추진 배경을 이 같이 설명했다.

무인이동체 발전 5개년 계획을 보면 먼저 시스템 SW 및 네트워크, 센서, 소재 등 무인이동체 간 공통으로 활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한다. 또 핵심부품 국산화를 위해 △기반기술 개발 △중소기업 지원조직 운영 △통합 SW 플랫폼 개발·보급 △정책자금 지원을 위한 가이드라인 제정 등을 추진한다.

무인이동체의 성능·안전성 등을 시험할 수 있는 종합시험장도 구축·운영한다. 미래부는 이곳에서 드론 레이싱, 자율주행차 경주대회 등 국제대회 개최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자동차 분야는 △자동주행기록장치 등 8대 핵심부품 개발 △자율주행 지원도로 전국 확대 △차량 간, 차량-인프라 간 전용주파수 확보 등을 추진한다. 무인 농기계 분야에서는 △무인제초기 영농현장 실증시험 및 시범보급 △정밀농업시스템 개발 △과학영농시범단지 조성 등을 추진한다. 무인 수중이동체 및 무인선 분야는 △실 해역 검증 △다목적 소형 무인선 시스템 개발 △전용수역 조성 △무인선용 통신 주파수 할당 검토 등을 추진한다.

정부는 이 같은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무인이동체 발전 협의회’를 보다 활성화하고 무인이동체 기술로드맵 수립, 공공혁신조달 도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무인이동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 248억 달러(약 28조 8000억원)에서 2020년 673억 달러(약 74조원)로 연평균 22%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