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H 실적전망]항공·해운, 브렉시트 불구 '리우'등 호재 기대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현충일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2016.6.3/사진=뉴스1

저유가 기조와 해외 여행 수요의 확대로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항공업계가 하반기 성수기를 맞이해 여객, 화물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양대 선사가 구조조정 중인 해운업계는 3분기 계절적 성수기를 맞이해 운임이 상승하고 있어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항공 수요는 오는 7, 8월 성수기 수요를 중심으로 상반기보다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오는 8월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2016 리우 올림픽'과 관련해 여객 및 화물 수요 증대도 기대된다. 여객 수요 증대에 따라 항공업계 하반기 영업이익은 상반기대비 10%대의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5900억원으로, 상반기 예상치인 4594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상반기 예상 영업이익인 672억원과 견줘 크게 늘어난 1424억원의 하반기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이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을 키웠고, 이와 관련된 환율 변동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은 우려 요소다. 브렉시트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장기화를 강화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항공기 구입 및 대여, 항공유 구입 등 대부분의 결제가 달러로 이뤄지는 만큼 환율 변동에 따라 막대한 손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외화부채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르면 수백억원의 손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항공유 구입 비용은 전체 비용 중 40% 수준에 육박한다.

해운업계에서는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이 공동 운임 인상(GRI)에 나서며 상하이-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운임이 반등하고 있다.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현재 상하이-유럽 노선 눈임은 1TEU(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680달러로 연초 200달러 수준보다 크게 회복된 상태다. 향후 물동량 증가와 운임 인상 노력에 따라 운임 수준이 개선되거나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브렉시트 영향에 따라 유럽 경기가 둔화되면서 운임 하락 압력이 높아질 수 있어 추가적인 운임 인상은 한계에 부딪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파나마운하가 확장된 상하이-미국 노선은 3주 연속 하락해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하며 1FEU(FEU는 40피트 컨테이너선)당 753달러의 운임을 기록하고 있다. 각 선사들은 이에 대비해 운임 방어를 위한 수급조절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