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매각 본입찰 1곳만 참여…"인수가격 높아져 흥행 저조"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소재 경남기업 본사 전경.

경남기업 매각 본입찰에 1개 업체만 참여했다. 삼라마이더스(SM)그룹, 동일, 일레븐건설 등 7곳이 의향을 보인 것을 고려하면 예상 밖의 결과다. 본입찰 흥행 실패는 그동안 경남기업이 추진했던 자회사 수완에너지 매각 실패로 인수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경남기업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이날까지 경남기업 본입찰을 접수받은 결과 1개 업체만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1개 업체만 본입찰에 참여한만큼 우선협상대상자 결정, 유찰 여부 등은 최대한 빨리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완에너지 매각 무산이 경남기업 매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경남기업 예비입찰자들이 1500억원 수준에 인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매각에 실패한 수완에너지까지 인수할 경우 1800억~2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수완에너지를 다시 시장에 내놓을 때 매각에 성공할지 여부를 장담할 수 없어 (예비입찰자들의) 고민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당초 경남기업은 수완에너지 매각 대금을 회생채무 변제용으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수완에너지 매각가는 4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3월27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이후 조직·사업 구조조정 등을 진행했으며 지난 4월 베트남 소재 랜드마크72 빌딩의 채무관계를 완전 소멸시켰다.

경남기업은 지난 1951년 8월 대구에 설립됐다. 1954년 경남토건에서 경남기업으로 사명을 바꾸고 시공능력평가 순위 20위권에 달하는 중견 건설업체로 성장했다. '경남 아너스빌'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주택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