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한국경제, 저소득층 가계부채 관리해야"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한국 경제가 저소득층이 보유한 가계부채를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세계경제 불안과 한국의 정책대안 국제컨퍼런스에서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저소득층에 대한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며 "기업구조조정은 재무개선뿐만 아니라 사업 재편 측면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전체 가계부채의 70%는 소득 4, 5분위(총 5그룹)의 가구에 집중돼 있고 평균 담보인정비율(LTV)도 50% 수준으로 관리 가능 수준"이라면서도 "저소득층의 경우 다중채무자 수와 총부채상환능력(DSR)이 최근 꾸준히 상승하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구고령화도 한국 경제가 당면한 문제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실질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추세는 1980년대 후반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현재 대략 3% 정도에 이르렀다"며 "급속한 고령화는 잠재성장률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2015년 73%에서 2030년 63.1%, 2060년 49.7%까지 감소해 생산 측면에서 성장동력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란 설명이다.

최근 쟁점이 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해서 박 연구원은 "영국의 국내총생산이 최악에는 5.6%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우리 금융시장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의 대외 수출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1.4%에 불과하고 외환보유고 충분히 쌓아둬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중국의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의 대외수출 가운데 영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9%, 유럽연합(EU)이 15%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