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유통업계, '동반성장' 평가 큰폭 개선

'갑질' 논란 등 불공정거래 문제로 잦은 비판을 받아왔던 유통업체들이 지난해 동반성장 노력에 대한 평가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동방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5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에 따르면 공표 대상 133개 기업 중 백화점과 홈쇼핑 등 유통업체들의 개선이 두드러졌다.


백화점은 2014년 1개에 불과했던 '우수' 등급 기업이 3곳으로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2014년에 이어 지난해 평가에서도 '우수' 등급을 유지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양호'에서 '우수'로 한 단계 상승했다. NC백화점(이랜드리테일)도 '보통'에서 '양호'로 올라섰다.

홈쇼핑 업체 중에는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이 기존 '양호'에서 '우수' 등급으로 상승했다. 롯데홈쇼핑과 CJ오쇼핑 (76,600원 ▲900 +1.19%)이 '보통'에서 '양호'로 올라섰으며 현대홈쇼핑도 '양호' 등급을 받았다. 2014년 양호 2개사, 보통 2개사에 불과했던 홈쇼핑 업체들은 지난해 우수 1개사, 양호 3개사로 큰 폭 개선됐다.

홈쇼핑 업체들의 중소기업 체감도 조사 점수는 2014년 71.5점에서 지난해 78.9점으로 7.4점 상승해 전 업종 중 가장 상승 폭이 컸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협력업체들과 함께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 등 중소 협력업체들과의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이러한 노력이 선언적으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공 사례를 낳은 점 등이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아직 미흡한 것이 많아 격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체들은 대부분 '양호' 성적을 받았다. 씨유(BGF리테일 (3,730원 ▼5 -0.13%)), GS25(GS리테일 (19,610원 ▼40 -0.20%)),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은 2014년에 이어 '양호'에 머물렀으며 미니스톱은 '보통'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대형마트인 이마트 (63,000원 0.00%)와 롯데마트는 '양호' 평가를 받았으나 홈플러스는 가장 낮은 등급인 '보통'을 받았다. 대부분 불공정행위로 감점을 당했다.

'보통' 등급에는 오리온 (14,150원 ▼20 -0.14%), 하이트진로 (21,000원 0.00%), 한국야쿠르트 등의 식품기업들도 포함됐다. CJ제일제당 (332,500원 ▼4,500 -1.34%)은 식품 업종 최초로 '최우수' 등급으로 올라섰으며 유한킴벌리와 코웨이도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015년도 지수 평가 결과 정보서비스 및 통신업종의 실적이 우수한 가운데 유통업종에서는 백화점과 홈쇼핑사의 개선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동반성장지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대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해 계량화한 지표로 지난 2011년도에 도입해 지금까지 5차례 발표됐다.

동반성장지수는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체감도 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결과를 동일 비율(50:50)로 합산해 기업별 4개 등급(최우수, 우수, 양호, 보통)으로 산정·공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