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브렉시트 "경제적 파장 크지 않을 것" 전망 확산

“투자자들이 브렉시트의 정체가 경제 문제가 아닌 정치적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고 영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렸다”


뉴욕 증시가 사흘 연속 반등한데 대한 월가의 분석이다. 뉴욕 증시는 3일 연속 1% 넘게 반등에 성공하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8.09포인트(1.36%) 오른 2098.86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35.31포인트(1.33%) 상승한 1만7929.99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63.43포인트(1.33%) 오른 4842.67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S&P500과 다우 지수는 2분기에 1.2%와 1.7% 상승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상승 전환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2분기에 0.5% 하락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BB&T 웰스 매니지먼트의 부키 헬위그 부사장은 “브렉시트가 경제적인 결정이 아니라 정치적인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브렉시트 이전 수준을 회복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 에셋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어베이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브렉시트가 생각했던 것만큼 커다란 분수령이 아니라는 것을 투자자들도 깨달았다”며 “덕붙에 브렉시트 이전 수준으로 지수가 회복됐다”고 지적했다.

키 프라이빗 뱅크의 브루스 맥케인 수석 전략분석가는 “브렉시트의 의미와 투자자들에게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정리해 나가는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들이 어떤 결정을 하던 큰 의미가 없고 기다리면서 지켜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하지만 브렉시트 영향에서 완전히 빠져 나왔다고 보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평가다.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은 브렉시트가 뒤로 물러나 있지만 다시 우리 앞에 유령처럼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크 커니 영란은행 총재의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로 인해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통화정책을 보다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비록 사견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사르한 캐피탈의 아담 사르한 최고경영자(CEO)는 “중앙은행들이 증시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악화된다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분더리히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전략분석가는 “지난 4일간 계속된 급등락에서 건설적인 부분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어제의 경우 금융과 헬스케어 에너지가 상승세를 주도했고 (경기방어 업종인)유틸리티와 통신, 소비재는 하락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