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수지 103.6억달러 흑자…역대 5번째 큰 규모

경기도 평택항 동부두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제공=뉴스1

5월 경상수지가 103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 기준 역대 다섯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2012년 3월 이후 51개월 연속 최장기간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등을 합산한 경상수지는 103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규모는 지난해 5월(83억6000만달러)보다 24.5% 증가했다.

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1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을 포함해 총 일곱 차례다. 역대 월별 경상수지 최대치는 지난해 6월로 118억7000만달러다.

5월 경상수지 세부 내용을 보면 상품수출은 424억3000만달러, 상품수입은 316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4%, 8.6% 감소했다. 이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액은 107억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개월째 전년대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던 수출입 규모가 5월에는 크게 축소됐다. 5월 상품수출 감소율은 지난해 6월(-2.2%) 이후 11개월만에, 수입 감소율은 2014년 12월(-2.9%) 이후 17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해외생산기지를 통한 가공무역 수출이 다소 회복됐고, 선박 건조율에 따른 수출액도 다소 늘면서 전체수출 감소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11억4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5월(-8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전년동월 6억2000만달러 흑자였던 운송수지가 1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여행수지(-2억5000만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4억5000만달러), 기타사업서비스수지(-7억3000만달러) 적자 폭이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이자, 배당소득 등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9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2월 결산법인 해외 배당금 지급이 집중되면서 역대 최대 적자(-4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던 본원소득수지는 한달 만에 흑자 전환됐다. 4월 한달간 국내에서 해외로 45억1000만달러 빠져나갔던 배당금이 5월에는 국내로 4억7000만달러 유입된 영향이 컸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5월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7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식투자가 1억4000만달러, 채권투자가 5억7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했던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지난 3월 34억달러 증가한 뒤 3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나타냈다.

파생금융상품은 4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29억9000만달러 증가했고 부채가 9억3000만달러 감소하면서 39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전월 33억3000만달러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황 팀장은 “기타투자는 단기 투자상품이 많아 월별 변동성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은 4억달러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준비자산은 총 4억3000만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