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개장] 추가 부양 기대감↑…'상승세'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유럽증시가 1일(현지시간) 장 초반 상승세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완화되고 각국 중앙은행들이 추가 부양을 시사하면서 투심이 회복됐다.

영국 런던 현지시간 오전 8시19분 현재 FSTE100지수는 전장 대비 0.53% 오른 6538.27을 기록중이다. 프랑스 CAC40지수는 전장보다 0.66% 상승한 4265.56을, 독일 증시의 DAX30지수는 0.76% 오른 9753.52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영란은행) 총재는 올 여름 경기 부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또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책이 7월과 8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카니 총재의 추가 부양 시사에 파운드화는 약세를 보였다. 현지시간 오전 8시11분 기준 달러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3315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화는 지난주 브렉시트 여파로 31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후 이번주 들어 낙폭의 절반쯤을 회복했다.

브렉시트가 영국 정계에 몰고온 후폭풍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브렉시트를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보수당 당권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영국 보수당의 당권은 크게 탈퇴파였던 고브와 잔류파였던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존슨의 불출마 선언은 측근이었던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이 이날 보수당 당권에 직접 도전하겠다고 깜짝 출마선언을 한 뒤에 나왔다. 당초 고브 장관은 존슨을 총리로 밀고 본인은 실무를 맡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고브는 이날 "보리슨이 브렉시트 이후 리더십을 보일 수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직접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제 2의 대처'라는 평가를 받는 메이는 브렉시트 선거 캠페인 당시 EU 잔류 측이었다. 그러나 당시 반대 의사를 강하게 드러내지 않아 잔류와 탈퇴파 모두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메이 장관이 보수당의 당권을 잡아 총리에 오르면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영국에선 26년 만에 여성 총리가 등장하는 것이다.

보수당 지도부는 오는 9월9일까지 후보를 2명으로 압축, 당원 투표로 대표를 최종 선출하고 오는 10월2일쯤 전당대회에서 총리로 추대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