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유아 사망사고 서랍장 리콜...한국은 제외 '논란'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글로벌 공룡 이케아가 최근 어린이 사망사고를 일으킨 서랍장을 대대적으로 리콜조치하면서 한국만 제외해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1일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이케아코리아에 말름 서랍장의 리콜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케아가 미국, 캐나다에서만 사망사고를 일으킨 말름서랍장의 리콜을 결정한 것에 대한 일종의 제재조치다.

리콜 대상인 '말름' 서랍장은 3~6단짜리 서랍장 800만개와 그외 다른 모델 2100만개로 미국에서 이뤄진 가구 리콜 중 가장 큰 규모다. 미국에서 유통된 이케아 서랍장의 절반 가량이 리콜되는 셈이라고 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진단했다. 리콜 대상인 이케아 말름 서랍장은 미국에서만 41건의 안전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6명의 아이가 사망했다.

이케아는 "제품 결함이 아니고 사고가 일어난 국가에서 리콜을 실시하는 게 맞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한국에선 리콜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소비자원의 판단은 다르다. 서랍장을 비롯해 이케아 가구제품의 조립, 시공은 고객이 해야한다. 사고가 일어난 가정의 공통점은 서랍장이 벽에 고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제품이 아니라 고객의 과실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이같은 사고는 미국, 캐나다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에서 일어날 수 있다. 때문에 한국에서도 제품 리콜이 합리적이라는 소비자원의 판단이 이뤄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케아가 자발적으로 리콜을 결정하면서 동일한 제품을 판매 중인 한국은 리콜 대상 국가에서 제외한 점은 문제라는 시각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동일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나라별로 리콜을 실시하겠다는 이케아의 판단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케아 측은 "한국에서 접수한 말름서랍장 사고가 없었고 이케아는 각 국의 안전기준을 이행한다"며 "소비자원의 리콜 권고를 수용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