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브렉시트 '충격' 만회… 투자자 불안감 잠복 '변수'

기대를 웃돈 경기지표가 뉴욕 증시를 나흘 연속 끌어 올렸다. 3대 지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하며 충격에서 벗어난 모양새다. 하지만 불안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입에 나서면서 국채수익률은 역대 최저치를 계속 갈아 치우고 있다. 겉으로는 평온한 일상을 되찾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감이 수면 아래에 잠복해 있는 셈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라보다 4.09포인트(0.19%) 오른 2102.9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19.38포인트(0.11%) 상승한 1만7949.37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9.89포인트(0.41%) 오른 4862.58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S&P500과 다우 지수는 이번 주에만 3.2% 상승하며 지난해 11월20일 이후 최고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이번 주에만 3.3% 오르며 지난 5월27일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TFC 파이낸셜 매니지먼트의 대니얼 컨 수석 전략분석가는 “(지수가)큰 변동 폭을 보이고 있지만 긍정적인 경기 지표가 햇살을 비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6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53.2를 기록, 전달 51.3보다 1.9포인트 올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1.4를 웃도는 것이며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보스턴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브릭 수석 전략분석가는 제조업 지표 호조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며 하반기가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 공포가 완화되고 국제 유가가 오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RBC 캐피탈 마켓의 조나단 고럽 전략분석가는 “(브렉시트가)문제이긴 하지만 우려했던 것만큼 대재앙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3.1% 급락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4% 반등하며 49달러에 육박했고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1.33% 오르며 50달러를 재탈환했다.

하지만 연휴 이후 증시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전망이 많다. 오는 4일 독립기념일로 증시를 비롯한 주요 시장은 일제히 문을 닫는다.

컨 전략분석가는 “미국이 직면한 장기적 문제는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다”며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조마조마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는 국채 수익률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안전자산인 국채를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계속 갈아 치우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한 때 1.378%까지 하락하며 2012년 여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187%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마감했다. 영국과 이탈리아,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고 독일 국채 수익률도 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투자자들이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