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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의 쿨투라4.0

미술 위작의 역사 = 진화하는 ‘錢의 전쟁’

<13>위작률 58% 달리는 이중섭…위작률 최하위 이우환 작품이 위작 중심이 되기까지

신혜선의 쿨투라4.0 머니투데이 신혜선 문화부장 |입력 : 2016.07.08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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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위작의 역사 = 진화하는 ‘錢의 전쟁’
미술계를 달구고 있는 이우환 화백의 위작 논란은 냉정히 보면 ‘미술계가 발칵 뒤집힐 일’도 아니다. 같은 수식어가 붙었던 큰 사건이 이미 두 차례 있었다. 2005년에 벌어진 이중섭의 ‘물고기와 아이’ 위작 논란, 그리고 2008년 박수근의 ‘빨래터’ 위작 논란이다.

이중섭 사건은 위작으로 판명됐다. 소장가가 유족이었다는 점에서 시끌벅적했다. 박수근 사건은 특정 언론과 일부에서 위작이라고 제기하면서 시작했다. 결론은 진작. 낙찰가가 무려 45억2000만 원인 데다 외국인 소장자가 법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등 세간이 이목이 쏠릴 충분한 이유가 됐다.

이번 사건은 작가가 생존해 있고, 작가가 위작 의심 작품을 진작으로 보고 있어 수사기관이나 위작을 제기하는 진영과 대립하고 있다.

대한민국 미술 시장이 아닌 ‘대한민국 미술 위작’ 시장의 현주소가 궁금해진다.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감평원)이 낸 백서 ‘한국근현대미술 감정 10년’(2003~2012)에 따르면, 감평원이 감정한(의뢰받아) 작품 수는 5130점으로 위작 비중이 27%로 조사됐다. 이 중 100점 이상을 다룬 화가는 총 13명. 200점 이상 감정한 상위 3명을 꼽자면 천경자(327점), 김환기(262점), 박수근(247점)이다.

위작 판정률 상위 3인은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순이다. 놀랍게도 이중섭의 위작 판정률은 58%에 달했다. 187점의 감정의뢰 작품 중 108점이 위작, 작품 둘 중 하나는 가짜란 의미다. 박수근도 38%나 차지했다. (247점 중 94점). 김환기는 25%(262점 중 63점)였지만, 같은 비구상작가의 평균 위작률이 17%라는 점에서 낮지 않다는 평가다.

미술 위작의 역사 = 진화하는 ‘錢의 전쟁’

이우환은 어떨까. 그의 작품은 171점의 감정의뢰가 들어왔는데(감정 순위 6위) 위작은 7점, 불능이 4점으로 총 11점을 차지했다. 감정 순위 상위 25명의 작가 중 위작비율이 가장 낮은(4%) 작가였다. (상단 표는 감정불능을 위작에 포함해 재산출. 1등은 여전히 이중섭, 이우환은 13명의 작가 중 제일 낮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우환 작품이 주목받은 건 한국 단색화가(작품)들이 해외에서부터 인기를 끌면서다. 2012년엔 그의 작품 가격이 호당 1364만여 원까지 올랐다. 위작 소문도 이즈음이라고 한다. 그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호당 가격은 2013년에 788만 원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인기는 고공행진이다. 지난해 이우환의 경매 낙찰 총액은 246억 원으로 2011년 대비 3배 늘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집계)

이우환 위작 논란은 진행형이다. 수사기관은 위작을 확신하는 모양새다. 생존 작가가 그림을 직접 보겠다고 요청해도 '위작'을 서둘러 발표하고, 이제는 피의자들을 잇달아 구속하고 있다. 반면 작가는 “위작이 없다는 게 아니라, 압수한 13점은 진작”이라고 맞서며 법적 대응을 본격화할 태세다. 경찰이 압수한 위작 의심 작품(13점)의 정확한 유통경로, 즉 출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참고인 자격으로 불려간 일부 관계자들은 “압수한 작품들이 (경찰의) 위작 추정 시점보다 한참 전부터 특정 장소에 걸려 있음을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박수근 빨래터 위작 논란은 사법부의 힘을 빌었다. 근 2년이 다 돼 2009년 대법원은 “진작으로 추정되지만, 위작 의혹을 제기한 것은 정당한 언론 활동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당시 감정단 중 위작이라고 주장한 한 인물은 이번 이우환 사태에서도 위작을 주장하고 있다.

첨예한 미술 위작 논란의 근원은 ‘돈’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둘러싼 범죄, 돈의 전쟁은 막을 수 없다. 심지어 진화한다. 예술 역시 예외가 아님이 현장 중계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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