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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 멈춰서 '찰칵'…'마라톤 인증족'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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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팀 신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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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0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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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더이슈] 2013년 '셀카' 찍으려다 피투성이 된 사건도…'셀카금지' 확산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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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 멈춰서 '찰칵'…'마라톤 인증족' 어쩌나
#서울국제마라톤에 참가한 A씨는 지난해 마라톤 대회에서 만났던 '마라톤 인증족'들 때문에 올해 참가를 고민했다. 횡으로 길을 막고 걸으며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 때문에 도저히 달리기에 집중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셀카봉에 다칠 뻔했던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달리는 와중에 셀카를 찍는 사람들 일명 '마라톤 인증족'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셀카를 찍으며 달리는 걸 'Fun Run'이라고 생각하는 시선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후방을 주시하지 않고 사진을 찍다보면 타인의 주행을 방해할 수 있고 충돌 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높기 때문이다.

'Running:love story' 책의 저자이자 뉴욕타임즈, 러너스월드 등에서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는 젠 밀러는 지난 6월 뉴욕타임즈에 "이번 보스톤 마라톤 대회 당시 달리면서 셀카를 찍고 페이스타임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제대로 달릴 수가 없었다"며 "주최측이 마라톤 주자들에게 셀카를 찍지 말라고 계속 외쳤지만 내 앞에 가던 두 명은 주자들의 길을 막아서며 사진을 찍어댔다"고 밝혔다. 밀러는 이런 행동들이 타인의 마라톤을 방해하고 충돌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라톤이 젊은층들에게 하나의 트렌드가 되면서 달리면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마라톤 인증족'도 늘어나고 있다. 두 여성 참가자가 달리는 와중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flickr
마라톤이 젊은층들에게 하나의 트렌드가 되면서 달리면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마라톤 인증족'도 늘어나고 있다. 두 여성 참가자가 달리는 와중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flickr
국내에서도 이런 불만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한 마라톤 참가자는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자유게시판에 "셀카봉에 손잡고 주로를 점거하며 걷기부대 일색인, SNS에 나 마라톤 했다고 자랑 글 올리려는 사람들로 인해서 풀코스 주자들이 후반 32km 이후에 얼마나 큰 고통을 받는지 모르십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가장 기본인 주로통제가 제대로 안 되면 더 이상 참가하고 싶지 않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참가자는 "날아드는 셀카봉에 맞아 누군가 실명하거나 눈두덩이가 찢어져야 정신을 차리려는 건지"라며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말고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실제로 '마라톤 인증족' 때문에 사고가 난 적도 있다. 2013년 2월 홍콩마라톤 당시 한 여성 참가자가 셀카를 찍으려다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이어 핸드폰을 주우려고 몸을 굽힌 이 여성을 뒤따라오던 주자들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넘어지면서 현장은 피투성이가 됐다. 이 사건 이후로 홍콩마라톤은 2014년부터 참가자들이 스마트폰을 지참하고 마라톤에 참가하는 걸 금지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홍콩 마라톤 후원사 스탠다드차트 수석관리자인 벤자민 헝 피쳉은 "달리면서 셀카를 찍는 행위는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물론 뒤따라 달리는 많은 사람들을 위협하는 행위다"라고 말했다.

한 참가자가 마라톤 중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flickr
한 참가자가 마라톤 중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flickr

일부에선 스마트폰을 지참하고 달리는 걸 금지하는 건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래서 국제 마라톤 대회들은 홍콩 마라톤처럼 금지는 아니더라도 권고사항에 '셀카를 자제 해달라'고 적시하고 있다. 2014년 하프마라톤을 달리며 13명의 남자와 셀카를 찍고 이를 실시간으로 인스타그램에 올린 한 여성 참가자 사건 이후 뉴욕하프마라톤·뉴욕마라톤 주관협회인 뉴욕러드러너는 행동강령에 '모바일 장치'에 대한 주의를 추가시켰다. "주변 사람에 대한 주의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마라톤 중에 모바일 기기로 사진을 찍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등에 게재하는 것을 강력하게 권장하지 않는다"고 게재하고 있다. 뉴욕마라톤의 경우 금지물품에 셀카봉이 포함됐다.

국내에선 금지는커녕 규정에 '스마트폰'이나 '셀카'에 대한 언급이 전무한 상태다. 국내 3대 마라톤 중 하나인 서울국제마라톤대회측은 "스마트폰과 관련된 규정은 없는 상태다"라며 "회의를 통해 스마트폰 지참 관련된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록을 중시하는 대회다보니 셀카봉을 들고 달리시는 분들이 있을거라 예상치 못했다"며 "마라톤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그에 맞는 규정이 필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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