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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자 촬영하는 양승우 "조폭이어도 친구들과 함께 한 청춘이기에"

韓日오가며 '조폭'·'야쿠자' 렌즈에 담아 '청춘길일'전으로 국내 데뷔

문화를 일구는 사람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입력 : 2016.07.19 12:21|조회 : 3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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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자 특유의 문신인 이레즈미를 새긴 일본 남성. /사진=양승우
야쿠자 특유의 문신인 이레즈미를 새긴 일본 남성. /사진=양승우
“야쿠자에게 큰 해코지를 당할 일은 많지 않아요. ‘일반에 사진을 공개하기 전 미리 보여주고 논의를 할 것’이라는 약속만 지키면 말이죠.”

양승우(50)는 일본 신주쿠 거리의 야쿠자들이 실린 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1990년대 후반, 그는 한 야쿠자 무리에게 다가가 ‘사진을 배우는 학생인데 당신들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외국인 청년의 어리둥절한 제의에 무리의 우두머리가 일단 한번 찍어보라고 응했다.

양승우가 처음 촬영한 야쿠자의 사진. /사진=양승우
양승우가 처음 촬영한 야쿠자의 사진. /사진=양승우
양승우의 첫 야쿠자 사진이다. 야쿠자들은 ‘사진이 마음에 든다’며 앞으로도 자신의 모습을 찍어보라고 했다.

거리를 활개 치던 ‘악당’들의 ‘청춘’이 기록되기 시작했다. 일명 ‘야쿠자’ 사진으로 그는 일본 현지에서 주목받았다.

“사진을 공부할 때 신주쿠는 위험하니 가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하지만, 그 위험한 분위기가 어딘지 친하고 편한 느낌으로 다가왔지요.”

그 거리에서 종이 상자 위에 잠든 노숙자의 모습, 밤거리에서 아무렇게나 누워 잠든 아이의 모습을 기록했다. 상의를 벗은 채 사무실에 앉아 통로 CCTV(폐쇄 회로 TV)를 바라보는 남성, ‘사무실’ 앞에서 경찰과 대치를 벌이는 이들, 흙바닥에 놓인 ‘권총 한 정’ 등 ‘위험한 냄새’가 풍기는 장면도 있다. 만 원짜리 ‘돈다발’ 옆에서 가만히 앉아 있는 문신한 이는 한국 친구의 모습이다.

전북 정읍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동네에서 주먹을 쓰던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양승우가 '청춘길일' 전에서 선보인 친구의 사진.
양승우가 '청춘길일' 전에서 선보인 친구의 사진.

“고등학교 친구 한 명이 살인죄로 복역한 이후 출소했는데 출소 이후 자살했어요. 그 친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제게 한 장도 없더라고요. 누군가 나를 기록해 주는 사람은 있을까. 사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그 때부터입니다.”

일상을 정리하고 새로운 경험을 쫓아 1996년 도일한 그가 최근 모국에서 첫 개인 전시회를 열었다. ‘청춘길일’전. ‘조폭’이 돼버린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던 젊은 시절의 모습을 주로 보여줬다.

“남들 보기에 욕할지 몰라도 청춘을 함께 누린 친구들과 어울리던 ‘좋은 날’(길일)의 모습을 담은 전시입니다. 이제 청춘길일 ‘제 2막을’ 시작하고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는 일본 도쿄 젠 포토 갤러리와 프랑스의 인비트윈 아트갤러리 소속 작가다. 2000년 일본 사진예술전문학교를 졸업한 이후, 동경공예대 예술학부 사진학과 동경공예대 대학원 예술학 미디어아트 박사 전기 과정을 수료했다.

20일 마지막 전시가 열린다. 서울 충무로 갤러리 브레송.
양승우 작가. /사진=김지훈 기자
양승우 작가. /사진=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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