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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미닛 해체' 소속사엔 무슨 일이

[엔터만상] 설립자 홍승성 회장-전문경영인 박충민 대표, 실적부진 갈등

김건우의 엔터만상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입력 : 2016.07.21 05:00|조회 : 1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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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와 현아의 소속사 큐브엔터 (2,315원 상승25 1.1%)테인먼트가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설립자 홍승성 회장과 전문경영인 박충민 대표간 세력다툼이 벌여졌다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갈등의 한 축인 박 대표는 큐브엔터의 주식이 단 1주도 없다. 35만여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만 갖고 있을 뿐이다. 399만주(15.2%, 4월 기준)를 보유한 홍 회장과는 비교할 수 없는 미미한 수준이다. 홍 회장은 큐브엔터를 설립했지만 2013년 IHQ에 매각했다. 현재 큐브엔터의 최대주주는 813만주(30.1%)를 보유한 IHQ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갈등을 경영권 분쟁이나 경영권 사수로 포장하는 것은 올바른 프레임은 아니다.
걸그룹 포미닛
걸그룹 포미닛

갈등의 배경은 실적부진이다. 큐브엔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전년대비 반토막났다. 비스트, 포미닛 등 한국의 대표 아이돌을 키워냈지만, 중국 한류 수혜를 받은 경쟁사들과 달리 실적은 역성장했다.

큐브엔터는 아티스트 전속계약, 외부투자 등 주요 경영사항을 이사회를 통해 결정하는 구조다. 물론 홍 회장과 박 대표 모두 큐브엔터의 등기임원이다. IHQ는 경영을 직접 주도하진 않고 있다.

갈등이 수면위로 드러난 것은 포미닛의 재계약 문제였다. 올초 이사회는 포미닛의 재계약을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 6월 포미닛을 해체됐고, 홍 회장의 책임론이 불거졌다. 재계약 추진이 지지부진하자 홍 회장이 해체를 단독 결정했다는 것.
회사의 간판 아이돌인 비스트의 장현승도 지난 4월 팀을 떠났다. 신인 걸그룹 CLC나 데뷔 예정인 펜타곤이 회사 실적을 이끌기는 아직 역부족이다.

이사회에서는 포미닛 해체의 책임소재 문제가 강력히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박 대표에게 조직 개편을 요구했고, 홍 회장 관련 인물들이 구조조정되면서 박 대표가 경영권을 장악하려 한다는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내부 갈등은 현아의 컴백이나 펜타곤의 데뷔가 미뤄지는 수준으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는 하반기 실적에도 직격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설립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이번 갈등이 풀리려면 우선 2013년 지분을 매각하면서 수십억원을 손에 쥔 홍 회장이 ‘큐브엔터=내 회사’라는 생각을 버려야한다. 그는 최대주주가 아니라 주요 주주일 뿐이다. 더구나 그는 이런 상황에서 보유주식 가운데 10만주를 장내매도했다. 경영권을 주장하는 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다.

최대주주인 IHQ는 어쩐 일이지 뒷짐만 지고 있는 사이 양측간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큐브엔터는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우려되는 점은 두가지다. 하나는 성장잠재력을 갖춘 엔터사 하나가 재기불능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애꿋은 2900명의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김건우
김건우 jai@mt.co.kr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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