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직원, 1년새 6500명 줄어…10년전보다 적어

LG전자 (91,800원 ▼700 -0.76%)가 글로벌 경기 불안 탓에 임직원을 1년 새 6500명가량 줄였다. 전체 임직원 수는 7만명대로 내려가 10년 전보다도 적다.


24일 LG전자의 '2015-2016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글로벌 임직원 수는 전년보다 6465명 감소한 7만7176명이다. 1년 만에 직원 숫자가 8% 줄었다.

LG전자는 200여개 나라에서 제품을 판매하며 세계 각지에 40개 생산사업장과 45개 판매법인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8만~9만명대의 임직원 수를 유지해왔다.

직원이 7만명대로 줄어든 것은 10여 년 만이다. 글로벌 임직원 수를 공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처음 발간한 2005년(7만7652명)에도 이보다 많았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유럽, 중남미 등에서 계속된 경제 불안이 직원 감소로 이어졌다. 내부적으로는 스마트폰 부문의 고전과 지난해 신흥국 환율변동 등에 타격을 받은 TV 사업이 영향을 미쳤다.


LG전자 관계자는 "날로 심화 되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하고자 지역별로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일부 줄었다"며 "생산공장 철수와 같은 요인은 없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중남미가 3000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까지 지역 분류에서 북미에 속했던 멕시코법인이 2015년에는 중남미로 옮겼음에도 불구하고 중남미 직원 수는 전년과 비슷한 7098명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중남미에서만 1조5000억원가량 매출이 빠졌다.

생산거점이 집중된 중국에서도 1893명이 감소해 직원 수(9976명)는 1만명 이하로 내려왔다. 2011년만 해도 중국 임직원은 1만6000명이 넘었다. LG전자는 중국 매출 비중이 전체의 5%대로 줄어든 상태다.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유럽에서도 직원이 약 1000명 줄었다. 소비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LG전자는 지난해 유럽에서 매출이 7164억원 감소했다. 유럽은 2005년 매출 비중 23%로 LG전자의 최대 시장이었지만 10년 만에 매출 비중이 10%로 위축됐다.

삼성전자도 비슷하다. 전체 직원은 32만5677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지만 지역별로는 중국, 중남미, 유럽 등에서 직원이 줄었다. 중국에서는 생산공장이 베트남 등으로 빠져나가면서 1만2000명 가까이 급감했고 중남미가 약 4000명, 유럽·CIS(독립국가연합) 지역이 약 3000명 각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부터 다시 직원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LG전자는 올 들어 스마트폰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가전과 TV 사업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인기, 반도체 기술력, 가전 판매 호조 등을 바탕으로 2분기 영업이익 8조원대를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