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시즌…정유·항공 좋지만 유통·여행 우울

2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되면서 대외 변수보다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 LG화학 (370,500원 ▼8,000 -2.11%), 두산인프라코어 (7,700원 ▼20 -0.26%) 등이 깜짝 실적을 내놓으며 2분기 실적시즌의 분위기는 양호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다음주는 실적시즌이 절정에 달하는 한 주인만큼 실적 호전 종목에 초점을 두는 전략을 조언하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202개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기발표된 기업 포함)는 35조459억원으로 전년대비 20.75%, 전분기 대비 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속적으로 상향돼 한달전 대비로는 2.56%, 3개월전 대비로는 7.70%가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업종이 한 달전 대비 영업이익 추정치가 14.57%가 늘어 개선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 (103,800원 ▼2,400 -2.26%), S-Oil (76,800원 ▲1,400 +1.86%)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전보다 19.38%와 16.96% 상향됐고 GS (43,250원 ▲950 +2.25%)도 3.71%가 좋아졌다.

이재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주들은 공장가동률이 1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매출원가 및 제비용이 더 낮아지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호실적 발표로 반도체 업종은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달전보다 12.39% 뛰었다. 뒤를 이은 운송업종(8.68%)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적자가 예상되던 아시아나항공 (10,530원 ▼280 -2.59%)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치가 바뀌고 대한항공 (20,250원 ▼300 -1.46%)도 28.38% 개선된 영향이 컸다.


롯데정밀화학 (41,550원 ▼150 -0.36%)과 LG화학 (370,500원 ▼8,000 -2.11%)이 깜짝실적을 발표하면서 화학업종 추정치도 한달전에 비해 6.39%가 높아졌다. 기계업종은 두산인프라코어 (7,700원 ▼20 -0.26%), 두산중공업 (14,690원 ▼210 -1.41%)의 호실적 영향에 5.59%가 올랐다. 이밖에 유틸리티(4.23%), 은행(2.46%), 소프트웨어(1.95%) 업종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한 달 전보다 개선됐다.

반면 IT하드웨어(-64.57%), 조선(-30.20%), 디스플레이(-19.24%), 보험(-12.09%), 비철금속(-9.67%), 유통(-8.23%), 건강관리(-7.06%)업종은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전보다 대폭 하향됐다.

IT하드웨어 업종의 경우에는 LG전자 (91,200원 ▼1,400 -1.51%)가 아쉬운 실적을 발표한데다 LG이노텍 (181,300원 ▼5,300 -2.84%)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추정치에 영향을 줬다. 조선업종은 대우조선해양 (32,700원 ▼600 -1.80%)의 경우 한 달 전보다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삼성중공업 (9,630원 ▲90 +0.94%), 현대중공업 (119,300원 ▼100 -0.08%) 등의 추정치가 더 악화된 탓이 크다.

실적이 이미 발표된 종목을 제외하면 종목별로는 한 달 전보다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폭이 가장 큰 기업은 NHN엔터테인먼트 (22,500원 ▲150 +0.67%)(67.44%), 대한항공 (20,250원 ▼300 -1.46%)(28.38%),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22.22%), 휴켐스 (18,870원 ▼80 -0.42%)(22.04%), OCI (92,600원 ▼300 -0.32%)(20.59%) 순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폭이 큰 종목은 동양생명 (4,970원 ▲30 +0.61%)(-64%), 삼성전기 (142,900원 ▼3,800 -2.59%)(-54.13%), 하나투어 (57,500원 0.00%)(-49.49%), 한미약품 (308,500원 ▼7,500 -2.37%)(-45.91%), 신세계인터내셔날 (17,660원 ▲120 +0.68%)(-37.30%) 이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율을 활용한 투자는 명확한 수익률 차이를 보여준다"며 "흑자전환 기업, 이익 상승전환 기업은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기업들의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는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올해 3분기까지는 계단식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분기 및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동시에 상향되는 IT하드웨어, 기계, 생활용품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