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맞선다! 한중 합작 AR게임 "사냥터는 63빌딩"

#프랑스 파리 에펠탑, 미국 샌프란시스코 골든브릿지와 뉴욕 자유의 여신상, 일본 도쿄타워, 그리고 서울 63빌딩에서 동시다발적인 대규모 전투가 벌어진다. 도끼나 창, 활을 든 수백명의 사람들이 힘을 합쳐 보스급 몬스터를 사냥한다. 이들의 손에는 각각 스마트폰이 들려져 있다.

중국계 코스닥 상장사이자 게임 퍼블리셔 룽투코리아 (1,529원 ▲27 +1.80%)가 AR(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한 하드코어 모바일 RPG 게임 '포켓로이드'를 연내 시장에 내놓는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닌텐도의 '포켓몬고'를 뛰어넘는 대작이라는 설명이다.


최성원 룽투코리아 기획본부장은 24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룽투코리아가 3년 동안 전세계 독점 판매권을 따낸 '포켓로이드'의 개발이 완료 단계"라고 밝혔다. 최 본부장은 "캐쥬얼게임인 '포켓몬고'에 비해 강점이 많다"며 "스테이지별 파이널 보스를 63빌딩 등 세계 여러 랜드마크 인근에 배치하는 등 진정한 증강현실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성원 룽투코리아 기획본부장

룽투코리아는 올해 안에 '포켓로이드'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최 본부장은 "국내에서만 먼저 출시할 경우 시간이 앞당겨질 수 있지만 전세계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며 "오랜 시간 준비해왔던 게임으로 완성도가 높고, 오프라인 사업과의 연계성도 뛰어나 매출에도 큰 반향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룽투코리아는 중국 게임사 룽투게임즈가 지난해 국내 온라인 교육업체 아이넷스쿨을 인수해 우회상장한 회사다. 시장 일각에선 주가를 끌어올린 뒤 회사를 되파는 '먹튀'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다. 룽투코리아는 중국에서 인기가 검증된 모바일게임 '검과 마법'을 지난달 출시하며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소녀시대 태연을 메인모델로 발탁한 '검과 마법'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상위 3위권에 동시 진입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출시 40일만에 다운로드 수 300만을 돌파했다. 매출도 가시화됐다. 최 본부장은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전체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이달에는 '검과 마법' 관련 매출이 급증해 한달 매출만 상반기 전체 매출에 버금가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룽투코리아 '검과마법' 모델 소녀시대 태연

또 룽투코리아는 국내 게임 방송사와 손잡고 '검과 마법'을 e-스포츠화하기로 했다. 이달 말 관련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다음달 초 서비스를 시작한다. 다음달 중순부터 토너먼트 형식의 게임대회를 진행하고 연말에는 세계 대회도 연다는 계획이다.

국내 게임 퍼블리셔 시장에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한 룽투코리아는 올 하반기 유명 IP(지적재산권)를 게임으로 만든 작품 등 4~5개의 대작급 게임을 추가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일단 '크로스파이어' 모바일 버전 출시가 임박했다. 국내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가 개발, 중국 텐센트가 퍼블리싱을 맡아 지난해 중국에서 약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국민게임'으로 성장한 게임이다. 룽투게임즈는 '크로스파이어'의 모바일 버전 개발 및 퍼블리싱에 대한 IP를 확보했다. 중국 본사인 룽투게임즈가 이 게임의 퍼블리싱을 맡았는데, 룽투코리아는 RS(매출 분배)로 일정 수익을 올리게 된다.

역시 중국에서 'S급' 게임으로 분류되는 '열혈강호'의 CBT도 3분기에 예정됐다. 허영만 화백 만화의 IP를 게임화한 '타짜 고스톱'과 '타짜 포커'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최 본부장은 "지난해 룽투코리아가 모바일 버전 IP를 따낸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출시되면 월 매출 400억~500억원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열혈강호'는 월 1000억원대 매출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과 룽투코리아가 50대 50 합작사로 세운 홍콩법인 란투게임즈도 '라인팝2'를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인데, 라인 SNS 플랫폼이 확고히 자리잡고 있는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최 본부장은 "코스닥에 우회상장한 이후 여러 사업들을 오랜 기간 준비해왔고 '검과 마법'의 흥행으로 매출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며 "중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받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경쟁력있는 콘텐츠로 이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