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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응력 부족한 여대생을 위한 변명과 성찰

[여자취준생 칼럼]

머니투데이 이재은 여자라이프스쿨 대표 |입력 : 2016.07.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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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여자라이프스쿨 대표
이재은 여자라이프스쿨 대표
종강 후 학생들의 출결을 확인하고, 처리하고 제출한 과제를 확인하다보면 가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속이 상할 때가 있다. 아무런 설명 없이 생리공결을 이유로 여러 번의 유고결석을 밀린 이자 청구하듯 요청하는 학생, 실수인 척 첨부파일을 넣지 않고 과제를 보낸 뒤 과제 재요청 메일이 올 때까지 시간을 버는 학생, 이름과 학번도 기재하지 않은 채 제목 없는 이메일을 보내거나 성적확인을 미리 하고 싶으니 자신의 성적만 먼저 알려달라고 당차게 요구하는 학생들의 모습 때문이다.

진로개발 전문가들은 여대생의 진로개발을 방해하는 요인 중 하나로 조직생활에 필요한 개인적 자질 부족을 꼽는다. 조직생활에는 일정한 사회 적응력과 태도 등이 필요한데 여성의 경우 이런 자질이 태생적으로 남성에 비해 떨어진다는 얘기다.

가령 상사가 4시에 회의를 시작할 거라고 이야기를 했다면 20분 전부터 회의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고, 회의실 세팅까지 완료한 뒤 상사에게 "회의 준비 다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는 '사회적 태도’가 필요한데 여성의 경우, 시간 맞춰 회의실로만 들어가는 '개인적 태도'를 취한다는 것. 더불어 이런 태도로 인해 승진, 부서 이동 등에 있어 여성은 남성에 비해 불리해질 수밖에 없고 결국 직장생활 불만족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하게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성별에 따른 조직적응력과 태도에 대한 차이에 대한 연구와 현장에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여성은 우리 사회에서 선호하는 기준으로 볼 때 태도에 있어 확실히 미흡한 부분이 있다.

공과 사를 정확히 구분하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남성들의 사고와 달리, 관계 지향적인 여성들의 경우 공과 사를 명확하게 구분 짓는 것을 어려워하고 꺼려하는 성향으로 인해 무엇이 사회적으로 적합한 태도인지 혼란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같은 여성들의 '경계적 성향'은 사회생활에 열등하거나 미흡한 자질은 아니다.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 되는 현대사회에서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을 명확히 분리시키지 않고, 서로 연계하고 통합하는 태도는 오히려 유연한 사회적 태도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여성들에게 공적인 영역에서 취해야하는 획일적인 규범이 있는 것처럼, 남성들이 선호하는 업무태도, 원칙 등에 순응하고 서열화 된 문화에 문제없이 적응하는 것이 마치 이상적인 사회적 태도처럼 정의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한 발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 가지 꼭 기억해야할 것은 사적인 영역에서 통용됐던 말과 행동이 누군가에게 무례하고 친절하지 않은 것은 아닌지에 대한 성찰이다. 친밀함을 근거로 통용됐던 아주 사적인 대화법과 요구들이, 낯선 타인에게 동일하게 행해졌을 때 의도치 않게 불쾌감과 당황스러움을 제공할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히 수정되어야 한다.

지금 내가 사용하는 말과 언어로 누군가는 당황하고 있으며, 누군가는 나를 오해하고 폄하할 수 있다. 심지어 누군가는 이런 태도를 여성 전체의 문제적 특성으로 일반화할 수도 있으므로. 또래문화 속에서 사회를 배우고, 익힌 여성들일수록 더 크고 다양한 사회를 익히고 필요한 태도를 훈련하는 것은 더 멋진 우리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제다.

더 이상 기업 인사담당자들로부터 여성의 사회적응력 부족이 채용을 기피하는 원인이라는, 그럴듯한 변명을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소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우리의 태도를 한 번 돌아보면 어떨까.

◇이재은 대표는…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여성 커리어 카운슬러로 강의, 상담, 집필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과거 페미니즘 매체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했고 현재 여성 커리어교육업체인 여자라이프스쿨을 아담하게 꾸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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