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회 "우병우 가족회사 회계법인 윤리규정 위반 아니다"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우병우 청와대 정무수석의 가족회사인 정강의 감사를 맡은 A 회계법인의 회계사 윤리규정 위반 논란과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23일 "외부감사를 맡은 A 회계법인의 윤리규정 위반 여부를 검토한 결과 현재로선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해당 회계법인은 우 수석의 친인척이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라는 사실 때문에 감사과정에서 윤리규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공인회계사 윤리규정상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사가 피감 기업의 친인척인 경우 감사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면서도 "의혹이 제기된 회계법인의 친인척은 해당 법인에서 부회장에 재직 중이긴 하지만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담당 회계사 및 파트너의 감사를 제한한 윤리규정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공인회계사법 21조에 따르면 감사인이 자신이나 배우자와 뚜렷한 이해관계가 있어 직무를 공정하게 수행하는데 지장이 있는 경우 회부감사를 수행하지 못도록 규정돼있다

회계사회는 해당 회계법인이 정강 소유의 건물를 임대하고 있어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주변지역 시세와 유사한 규모의 임대료를 내고 있어 문제의 소지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회계사회 관계자는 "회계법인이 주변 시세보다 싼 가격에 입주해 특혜를 본 경우엔 감사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해당 법인이 정강에 지불하는 임대료가 시세보다 낮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문제의 소지가 적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인회계사회는 감사 결과 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회계사회 윤리규정 위반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감사결과 자체에 문제가 없다고 확정지을 수는 없다는 얘기다.

회계사회 관계자는 "윤리규정 위반과 회계감사 부실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윤리규정을 위반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검찰 수사나 금융감독기관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문제가 확인되는 등에 한해서 조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기적으로 현 상황에서 이에 대해 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